•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대북문제와 한-유엔 협력 방안, 공적개발원조 등을 논의했다.

    반 총장과의 만남은 지난 5월 미국 방문 당시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해 남북문제에 대해 총장께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지원을 표명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ㆍ15 경축사에서 북한에 공식 제안한 DMZ(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에 대해 "지금 그 구상을 추진 중이고 세부내용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남북한과 유엔이 공동으로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게 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북한하고 이것을 협의해 추진해 나가면서 그쪽에서 긍정 반응이 오면 유엔과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지난 6개월간 원칙에 입각한 좋은 정책을 펼치면서 국민의 전폭적 지지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받는데 대해 경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축하했다.

    반 총장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최소한 북한아동 20만명의 예방접종 등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유전자에까지도 영향을 미쳐 잘못하면 민족적인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정치문제와 무관하게 이 문제를 하시겠다는데 대해 국제사회, 특히 유엔이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은 DMZ 세계평화공원에 언급, "유엔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이미 외교부하고도 협의해 유엔 내에서도 실무적으로 법적인, 정치적인 이런 가능성이 전부 다 검토되도록 했다"면서 "남북한 합의만 이뤄지면 유엔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 등에 대해 조언하고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현관으로 나와 반 총장을 영접했으며, 반 총장은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영도하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정착되어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한국과 유엔 간의 협력관계도 일층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반 총장과 함께 온 부인 유순택 여사는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접견할 동안 퍼스트레이디를 대신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부인과 국빈 대기실에서 환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