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지하철 광고. 캐릭터-노래로 패러디 폭발
  • ▲ [멍청하게 죽는 방법]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홈페이지. 농담 같은 동영상과 노랫말과 어울리지 않게 ‘열차 부근에서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겠다고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적혀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http://dumbwaystodie.com)
    ▲ [멍청하게 죽는 방법]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홈페이지. 농담 같은 동영상과 노랫말과 어울리지 않게 ‘열차 부근에서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겠다고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적혀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http://dumbwaystodie.com)


    [프랑스 칸=이연수 기자]

    2013년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칸 국제광고제 ․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이하 <칸 라이언즈>) 최고의 화제는
    [통합], [필름], [라디오], [PR], [다이렉트] 등
    5개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휩쓴 <멍청하게 죽는 방법>(Dumb Ways to Die)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맥칸 멜번>(McCann Melbourne)이 대행했다.
    그랑프리 이외에도
    금상 18개, 은상 3개, 동상 2개를 차지해
    올해 최고의 [스타 캠페인]이 됐다.

    60년 <칸 라이언즈> 역사상
    2개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은 드물게 있었지만
    5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전무후무하다. 

  • ▲ [멍청하게 죽는 방법]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홈페이지. 농담 같은 동영상과 노랫말과 어울리지 않게 ‘열차 부근에서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겠다고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적혀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http://dumbwaystodie.com)

    <멜번 지하철 공사>의 PSA(Public Service Announcement․공익광고)인 이 작품은
    발상부터가 남다르다. 

    처음 라디오 캠페인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의 핵심은 흥겹고 가벼운 노래다.
    일반적인 안전 메시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지 말라]는 말은 하나도 없다.
    다만 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이없이 죽는 방법]을 주욱 읊조릴 뿐이다.

  • ▲ [멍청하게 죽는 방법]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홈페이지. 농담 같은 동영상과 노랫말과 어울리지 않게 ‘열차 부근에서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겠다고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적혀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http://dumbwaystodie.com)

    뒷부분에
    그보다 더 멍청하게 죽는 방법으로
    [플랫폼 가장자리에 서 있기],
    [차단기가 내려간 후 지나가려 하기],
    [철로를 건너가기]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광고가 아니라 [엽기 코드]로 쓴 [젊은 취향의 대중가요]라고 오해할 정도다.

    [라디오] 부문 심사위원장이었던 <랄프 반 다이크>(Ralph van Dijk)는
    이 작품에 대해
    "라디오적인 요소만 따져도 그랑프리 자격이 충분하다"고 확언했다.

  • ▲ [멍청하게 죽는 방법]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홈페이지. 농담 같은 동영상과 노랫말과 어울리지 않게 ‘열차 부근에서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겠다고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적혀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http://dumbwaystodie.com)

    청소년들의 사고가 급증하는데 대처해
    3분 남짓 길이로 제작한 주제가는
    처음엔 광고로만 방송됐지만,
    곧 정규 음악 프로그램에서 선곡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멜번 지하철 공사>로선 엄청난 액수의 매체비용을 절약하게 된 셈이다.

    이 노래는 특히 영어권 나라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셀 수 없이 많은 패러디 물을 탄생시켰다.
    물론 모든 나라에서 다 환영 받은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노랫말이 자살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이유로 금지됐다고 한다.

  • ▲ ‘이 빨간 버튼은 뭐 하는 거지?’라며 덜컹 사고를 치고 마는 아이들에게 안전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덤 웨이스 투 다이’ 광고. 이를 패러디한 작품들이 전세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 패러디는 김정은의 핵놀음을 빗댄 어느 네티즌의 작품이다. 여기서 김정은은 이 버튼을 누른다. ‘멍청하게 죽는 방법’이다.
    ▲ ‘이 빨간 버튼은 뭐 하는 거지?’라며 덜컹 사고를 치고 마는 아이들에게 안전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덤 웨이스 투 다이’ 광고. 이를 패러디한 작품들이 전세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 패러디는 김정은의 핵놀음을 빗댄 어느 네티즌의 작품이다. 여기서 김정은은 이 버튼을 누른다. ‘멍청하게 죽는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는 건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노랫말에서는 [플랫폼 가장자리에 서면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플랫폼 가장자리에 서는 것]은
    [피라냐에게 아랫도리를 미끼로 내주는 것]보다
    더 멍청한 짓이라고 태연스럽게 노래한다.

    아직 죽음을 목도한 적도 별로 없고,
    그 두려움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는
    [위험하다]고 하는 것보다
    [스타일 망가진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 ‘이 빨간 버튼은 뭐 하는 거지?’라며 덜컹 사고를 치고 마는 아이들에게 안전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덤 웨이스 투 다이’ 광고. 이를 패러디한 작품들이 전세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 패러디는 김정은의 핵놀음을 빗댄 어느 네티즌의 작품이다. 여기서 김정은은 이 버튼을 누른다. ‘멍청하게 죽는 방법’이다.

    노랫말 뿐 아니라 동영상에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들도 통념을 뒤집는다.
    캐릭터들은
    유튜브가 배출해낸 최고 인기 스타,
    <어노잉 오렌지(Annoying Orange)>의 후반부를 연상케 하는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죽은 뒤(?)에도 흩어진 몸을 추스르며
    여전히 흥겹게 춤추며 노래한다.

  • ▲ ‘이 빨간 버튼은 뭐 하는 거지?’라며 덜컹 사고를 치고 마는 아이들에게 안전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덤 웨이스 투 다이’ 광고. 이를 패러디한 작품들이 전세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 패러디는 김정은의 핵놀음을 빗댄 어느 네티즌의 작품이다. 여기서 김정은은 이 버튼을 누른다. ‘멍청하게 죽는 방법’이다.

    시상식에서 이 캠페인이 호명될 때마다
    전세계에서 모인 3천여 광고계 인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열렬히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칸 라이언즈> 참관단들을 통해 
    성공적인 광고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PR]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데이비드 갤러거>(David Gallagher)가 말한대로
    이 시대의 [아이콘적]인 캠페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http://dumbwaystodie.co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