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종료] "외국자본 급격한 유출 가능성 낮다"



정부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기 진화에 나섰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불안한 시장 상황을 잠재우기 위해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진정시키는 발언을 했다.

"우리 경제는 재정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외채구조 등에서
기초체질이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해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낮다.
중ㆍ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미국 경제가 회복돼 수출 확대 등의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시장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취를 취하기로 했다.

우선 기재부ㆍ금융위원회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 및 국제금융센터와 한국투자공사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조해
기존의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 [24시간 글로벌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해외사무소를 통해 입수한 현지 정보는
관계기관이 실시간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정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인한 시장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최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ㆍ외환시장의 경우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외국인 매도 등으로
주가는 이틀 동안 약 3% 하락했고,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급등한 상황이다.

원ㆍ달러 환율도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2%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21일부터는 시장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의 다우지수가 소폭 올랐고,
상승세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4bp 하락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버냉키 발언 이후에도 20~21일 3,698억원 규모의 순유입이 지속됐다. 

"유럽의 경기침체와 신흥국의 성장 둔화,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 불확실성 속에서
이번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유출이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기회복의 기조가 지속된다면,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자신감에 기초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 추경호 기획재정부 차관

정부는
국제신용평가사와의 연례협의에선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낮은 단기외채 비중,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경제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방침이다.

외화자금시장의 동향을 일일점검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로 은행별 유동성 관리도 강화한다.
특히 투기적 거래와 시장 내 쏠림 등으로 환율이 급등락하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에 나선다.

국채시장에선 7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등을 점검해
필요하면 선제적인 시장안정 방안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7월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주요국 정부 및 중앙은행들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국제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 차관을 비롯해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국내외 투자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이슈에 대해선
우리 경제를 상세히 설명한 [양적완화 조기종료 관련 10문 10답]을 배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