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소속 40대 간부, 20대 女를 여관으로 유인양팔 잡아누른 상태로 성폭행해 상처입히기도
  • ▲ 대구경북건설노조원들이 2006년 6월 12일 대구 수성경찰서 앞 차도를 점거, 지도부에 대한 경찰의 영장신청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대구경북건설노조원들이 2006년 6월 12일 대구 수성경찰서 앞 차도를 점거, 지도부에 대한 경찰의 영장신청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 단체 간부의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온 민주노총에서 또다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A(27)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구경북기계건설지부 노조 간부 이모(42)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3일 오전 330분쯤 경주시 노서동 한 여관에서 성관계를 완강히 거부하는 A씨를 힘으로 제압해 성폭행했다. A씨는 과거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A씨 등 지인 4명과 술을 마신 뒤, A씨를 택시를 태워 여관으로 유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술에 취했으니 여관에서 쉬고 싶다.
    내가 경주 지리에 어두우니 안내를 좀 해달라


    여관 문앞에 도착한 이씨는 한순간 돌변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잠깐만 들어와보라

    그는 A씨의 팔을 잡아채다시피 여관방으로 끌고 가 강제로 침대에 넘어뜨렸다 

     

    이러지 말라. 경찰에 신고하겠다.”

    A씨가 격렬히 저항했지만 술에 취한 이씨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씨는 A씨 위에 올라타 양팔을 붙잡고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팔목 등에 상처를 입었다.

    A씨는 오전 5시가 넘어서야 여관방을 나올 수 있었다
       

    경찰이죠. 성폭행 당했어요.


    A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긴급출동, 여관방에서 자고 있던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우발적으로) 그런 마음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씨가 현장에서 체포됐고, 범죄 사실도 명백하다고 판단, 이씨를 구속수감했다.

    민노총은 2008년 조직강화특별위원장 김모(49)씨의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조직 차원에서 이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도부가 총사퇴한 바 있다.

    당시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20여개 여성단체는
    공동논평을 내고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는 감수성과 총체적인 인권 의식이 없다"며 민노총에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