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心習心 통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취임 후 가장 중요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중국방문과 그에 따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다.

박 대통령은 여러 차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중국 방문이 가까웠다고 밝혀왔다.
정치부장단 만찬모임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북한도 핵에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국제사회에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을 하면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와야 합니다. 


저는 중국이 상당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미국이나 다른 세계도 그렇게 중국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중국에서도 가급적 방중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얘기가 왔기 때문에,
저도 가능한 빨리 중국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가능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그쪽 지도부,
시진핑 총서기 이런 분들과 적극적으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어떻게 시진핑 주석의 마음을 열 것인가에 골몰할 것이다.
지난 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박 대통령이 오바마의 마음을 연 키워드는 [블레싱]이었다.

버락 오바마의 [버락]이 [blessed]라는 뜻이고,
박근혜의 [혜](惠)가 은혜 혜, [blessing]이라는 뜻이니,
우리는 이름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식으로 유도해서,
단숨에 오바마 마음속의 빗장을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말을 꺼낸 직후 오바마는 손가락을 치켜들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
통역도 없이 두 사람은 로즈가든 뒷뜰을 단 둘이서 10분간 거닐었다.

이제는 시진핑 차례가 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도 단 둘이서 통역없이 중국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과 나눌 의제 중 가장 큰 관심사는 북한문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획기적인 기류는 바로 북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다.
    중국은 금년초부터 관영 언론매체를 통해서,
    그리고 의도적으로 간헐적으로 흘리는 뉴스를 통해서,
    북한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과거 수십년동안 아무리 북한이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테러를 저질렀어도,
    북한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던 중국이,
    이렇게 북한 정권교체 가능성을 흘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 정권 교체에 관해서 가장 최근에 흘러나온 뉴스는,
    김정은 대신 김정은의 배다른 형인 김정남으로 북한 지도자를 바꿔치기하는 계획을
    중국이 마련했다는 소식이었다.
    <조선일보>는 지난주 독일 관영 매체에 실린 북한관련 뉴스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중국이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차기 북한 지도자로 내세우는 비상대책을 마련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

    독일 관영매체 [독일의 소리](Deutsch Welle)는 15일,
    [중국이 북한 정권을 교체하려는 것인가]라는 분석기사에서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레드 라인을 넘은 김정은이 북한 통제력을 상실할 경우,
    중국은 김정일의 맏아들 김정남을 북한의 새로운 [왕]으로 내세우려 할 것이다.
    중국은 자국 국경 근처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초래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김정남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사회가 선호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측 관계자들도 정권교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의 쉬부(徐步) 한반도사무 부대표는,
    지난 5월 4일 중국 랴오닝 다롄에서 열리 한중안보전략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은 지도자인 [미스터 김정은]은 아버지(김정일)-할아버지(김일성)와 다르다.
    한국과 중국에도 새 지도부가 등장했다.
    정책이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

    함께 참석한 추수룽(楚樹龍) 칭화대 국제관계전략발전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이 동독처럼 평화롭게 붕괴한다면 중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한 의견을 교환해야 할 것이다.


  • 지난번 미국 방문때, 박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려는 오바마 대통령을 "잠깐만요" 붙잡고,
    민감한 원자력협정 이야기를 설명해서 의제에 올리는 끈기를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