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촌 후계자 나 씨 납치사건]이 집중 조명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월 벌어진 50대 남성 나씨의 납치 사건을 다뤘다.

    나 씨를 납치한 사람은 조직폭력배 조 모 씨로,
    조 씨는 광주 최대 폭력 조직인 <국제PJ파> 부두목으로 알려져 있다.
    조 씨는 현재 수배중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조명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2월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수상한 차림의 남자가 다급하게 뛰어들었다.
    누군가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해 얼굴은 부어 있었고,
    손목에 감겨 있는 쇠사슬에는 자물쇠가 이중으로 채워져 있었다.

    "납치당했다"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 이 남자는 50대 사업가 나 씨였다.
    그를 납치한 일당 6명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최초 목격자도 신고를 받고 처음 도착한 경찰도
    나 씨의 태도가 보통의 납치 피해자와는 달랐다고 증언했다.
    분명 뭔가 알고 있는데, 누가 왜 자신을 납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 씨는 [평범한 사업가]가 아니었다.

    서울 청담동에서 대형 음식점을 경영하는 나 씨는
    한때 전국 3대 폭력조직이었던 <범서방파>의 두목
    故 김태촌의 후계자라는 설이 나돌았다.
    이때부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번 납치 사건을 주도한 조 씨가 광주 최대 폭력 조직인 <국제 PJ파> 부두목으로 알려지면서
    김태촌이 사망한 뒤 폭력 조직들 간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SBS>가 만난 나 씨는 "이런 일에 휘말린 자체가 창피하고 황당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조직 간의 전쟁은 터무니없는 소설이며
    내가 [범서방파]의 보스라는 것도 근거 없는 낭설이다."

    "이번 사건은 주범 조 씨가 수억원의 도박 자금을 빌미로 나를 유인한 뒤
    한 사업가를 죽여달라고 요구했고, 내가 거절하자 생긴 일이다."

       -나 씨


    반면 <국제PJ파> 부두목 조 씨의 대리인은 전혀 다른 주장을 했다.

    "조 회장님은 건달 세계에서 그래도 명예라는 게 있는 분 아니냐."

    "저쪽이 완전히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조 회장님 있는 곳 빼곤 다 얘기하겠다."

       -국제PJ파 부두목 조씨 대리인


    [사진 출처=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