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무대 위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파란 조명이 커지고 음악이 흐르며 무대의 막이 올랐다.

    윤도현은 휘파람을 불었다.

    그대 떠난 여기
    노을 진 산마루턱에
    아직도 그대 향기가 남아서
    이렇게 서 있소
    나를 두고 가면 얼마나 멀리 가려고
    그렇게 가고 싶어서 나를 졸랐나.

    그대여…나의 장미여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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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이문세가 무대에 함께 올라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윤도현과 함께 휘파람을 불었다.
    둘은 함께를 즐겼고 손을 잡고 포옹을 나눴다.

    이문세는 함께 한 윤도현에게 말했다.
    “이 노래를 그렇게 쉽게 부를 수 있니?”

    12일 오후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대한민국 이문세’ 콘서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사회자인 ‘김제동’을 소개하며 본격 간담회가 시작됐다.

    이문세는 함께 시작해준 윤도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윤도현은 자신이 부른 ‘휘파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이문세 노래 베스트3 안에 든다고 칭찬을 건넸다.

     

    “윤도현에게 이문세란?”

    “불꽃”

     

    이문세는 불꽃처럼 계속 산다.
    잠실 주경기장은 모험일 수 있다. 이렇게 도전하는 모습이 불꽃같아 본받고 싶다.

    그리고 희망이다.
    중년 가수들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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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간담회는 유쾌하게 진행됐다.

    김제동은 이문세에게 육하원칙으로, 원칙에 입각해 ‘대한민국 이문세’를 소개해 달라 했다.

    언제?
    2013년 6월 1일 토요일 밤 8시부터.

     

    원래는 그 전주에 하고 싶었다. 하필 마라톤이…
    절대 뺄 수가 없어 한 주 미뤄졌다. 여름이 시작하는 첫날이라 좋다.

    단지 여덟시 쯤에 어두워졌으면 좋겠다.

    어디서?
    잠실 주경기장에서.

    정말 큰 공연장이지만 우리가 1/3을 무대로 쓴다. 5만 명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음악인생을 돌아보며 한 번쯤은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로 장소를 정했다.

    무엇을?
    대한민국 이문세.

    ‘대한민국’을 붙이는 게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문세, 대한민국 사람들을 위한 이문세, 대한민국을 노래하는 이문세다.

    그냥 당연한 것이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 아닌가.
    당연한건데 빠졌던 것을 넣은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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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이문세와 함께하며 무대연출을 해온 이종일 연출가가 설명했다.

    어떻게?
    무대 콘셉트는 ‘다리’ 모양이다.

    음악이 ‘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과 이문세 사이를 소통해주는 다리.
    음악이 여러분에게 행복을 주고 위안이 되면서 이문세가 존재한다.
    다리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콘서트의 콘셉트는 ‘이문세’ 그 자체다.

     

    왜??
    이문세 음악을 듣고 공유하며 살아온 많은 사람들과 함께 파티를 하고 싶다.

     

    누가??
    음악은 밴드가 한다. 나는 노래하겠다.

     

    그리고 잠시 쉬어가자며 이문세는 노래 한곡을 불렀다.

    “비 내리는 거리에서 그대 모습 생각해…”
    -빗 속에서-

     

    이문세 기자간담회는 형식은 간담회로 소개도, 질의응답도 다 있었다.

    하나 더 있었다면 이문세의 여유와 즐거움의 노래가 있었다.

    짜인 듯한 기자간담회가 아닌 사회자 김제동과 이문세가 서로 어우러지면서 즐겁게 대화하듯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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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까지 이문세는 무대를 즐겼다.

    “이제 편안하게 노래 듣고 즐기세요”라며 이문세는 노래하기 시작했다.

    ‘파랑새’를 불렀고 노래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앵콜을 외쳤다.

    ‘알 수 없는 인생’

    이문세는 즐겁게 춤추며, 노래에 음악과 함께했다.

    이문세는 지난해 연말 2011~2012 ‘이문세 붉은 노을’ 콘서트 100회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20개월 동안 이문세는 40개 도시, 15만 관객을 공연장으로 집결시킨 저력을 발휘했다. 평균 1500석 규모의 단일 공연으로 100회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문세는 전국의 팬들과 음악적 소통해왔다.

    이번 콘서트 ‘대한민국 이문세’는 4년 동안 준비해온 공연으로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 중 한 사람도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재미있게, 집중력 있게 진행하는 게 목표다.

    내가 춤추고 난리 친다고 될 게 아니다.
    이문세 본질을, 이문세가 갖고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면 될 것 같다.

    무대를 즐거워 하는 이문세의 ‘대한민국 이문세’는 오는 6월 1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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