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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영호 ‘스토커’ 제작발표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주인공 '인디아' 역을 맡은 배우 '미아 바시코브스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다.

    하지만 ‘나 잘하지?’라는 걸 보여주듯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자랑하듯 연기하지 않는다.
    언뜻 봐서는 화려하지 않고, 그래서 조금은 심심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자기 역할만 보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영화 전체를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있다.
    대개 욕심 많은 젊은 배우들이 자기가 나오는 모든 순간 마다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발휘하고 싶어 한다.

    미아는 기다릴 줄 알고 자기가 나설 때를 기다리고 판단 할 줄 안다.
    그래서 관객들이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고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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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은 주인공으로 선택한 배우 ‘미아 바시코브스카’에 대해 ‘절제할 줄 아는 배우’라며 자신을 드러내야 할 때를 알고, 관객과 밀당을 할 줄 아는 배우라 말했다.

     

    배우와 관객 사이에 게임에 있어 우위에 설 줄 안다.

    눈동자의 시선을 약간 바꾸는 것만으로도 관객을 주목을 끌어당기는, 작은 것으로 많은 것을 표현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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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아 역시 박찬욱 감독에 대해 “섬세한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님과의 작업은 멋진 경험이었다.

    내가 겪은 다른 감독님들과 달랐다.

    영화 촬영 전에 감독님이 스토리보드를 통해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장면에 관련된 이미지를 세세하고 디테일하게,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셨다.
    배우들의 생각까지 이야기를 나눠 반영해 주셨다.

     

    감독님은 굉장히 섬세하게 시각적 장면을 의도하셨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연출하신다.

    후에 감독님만의 독특한 장면들이 나오는 걸 보고, 또 그 장면이 스토리와 잘 맞는 걸 보고 이게 박 감독님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감동했다.

     

    또한 그녀는 박 감독과의 언어 장벽은 영화 촬영 과정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의 이들의 대화는 배우와 감독이 서로를 신뢰하며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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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국적으로 다른 문화, 언어를 가진 감독과 배우가 만나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만든 영화 ‘스토커’.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온다.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남편의 죽음 이후 찾아온 젊은 남자 찰리에게 호감을 느끼며 반긴다.
    하지만 찰리의 등장 이후 인디아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 더모트 멀로니, 재키 위버 등의 배우들과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맡은 박찬욱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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