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 대통령 친필

    ‘해동명월’(海東明月)


    이현표 /전 워싱턴 문화원장

  •   전남 장흥군 장동면 만수리 뒷산에 있는 ‘해동사’(海東祠)에서는 국내 유일하게 안중근(安重根) 의사 위패를 모셔놓고 죽산(竹山) 안씨 문중이 매년 3월 제향을 지내고 있다.

    해동사는 지난 1955년 장흥읍에 살았던 유림 안홍천(죽산 안씨)이 순흥(順興) 안씨인 안 의사의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당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에게 건의해 죽산 안씨 문중에서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해동사의 현판인 `해동명월(海東明月)`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다.

      사당 내부에는 안중근 의사 영정 2점과 친필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고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71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장흥군은 이같은 인연을 계기로 1937년 강제 이주 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떡 장사를 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안중근 의사의 조카 손녀 안 라이사(74)씨를 2010년 1월 초청해 위로하기도 했다.
    해동사 바로 옆에는 안씨 문중 선조 6인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사당인 ‘만수사’가 자리잡고 있다.
    장흥군은 해동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 명칭을 ‘만수사’에서 ‘만수사 및 해동사’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