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대통령 취임 앞두고 '안보대통령' 면모 과시
  • 2012년의 마지막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찾은 곳은 군(軍) 특수전교육대였다.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취임을 앞두고 안보에 관한 굳건한 의지를 거듭 강조, '안보대통령'의 면모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은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첨단 무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강한 정신 전력"이라고 했다. 동시에 새해를 앞두고 사병복지 향상 등을 약속해 군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박 당선인은 31일 경기도 광주의 특수전교육대를 찾았다. 특수전 교육단은 유사시 적지에 침투에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을 양성하는 곳이다.

    가슴팍에 '박근혜' 이름이 새겨진 군복을 입고 등장한 박 당선인은 조정환 육군참모총장 등으로부터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후 특전사들이 각각 200m와 400m에서 사격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박 당선자는 "여러분들이 정말 이런 훈련을 하고 있어서 국민들이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기억하겠다. 여러분들은 세계 최정예부대라 생각합니다. 안보 환경이 어렵지만 안심이 된다"고 격려했다.

    박 당선인은 이후 공수지상훈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당선인은 의전차량을, 그외 유승민 국방위원장 등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군부대내 미니버스로 이동했다.

    박 당선인은 공중동작·모형문이탈·착지훈련 등을 경봉수 교육단장의 안내로 지켜본 뒤 100여명의 훈련원들과 함께 사진촬영도 했다. 사진 촬영을 앞두고 장병들이 '당선인님 사랑합니다', '당선인님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을 늠름하게 외치자 당선자도 활짝 웃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참 어려운 훈련이라고 들었다. 어떤 실전에서도 반사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시는 여러분들 분들 보니까 너무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럽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박근혜 당선인

    박 당선인는 이후 식당으로 이동해 은색 식판에 밥과 된장국, 김치, 돈가스, 연근 등 반찬을 차례로 담은 뒤 장병들 사이로 가서 앉았다. 그는 식사에 앞서 장준규 특전사령관에게 "아까 훈련이 정말 대단했다. 너무 인상 깊었다. 명중술도 대단했다. 얼마나 연습을 하면 저렇게 하느냐, 눈 감고도 하겠다"고 극찬했다.

    장병들에게는 "당선되고 첫 부대방문이 특전사인데 만나뵙고 나니까 처음으로 오길 잘한 것 같다. 국민 여러분들은 특전사부대를 포함해서 군장병들이 계시기 때문에 하루하루 안심하고 생활한다. 무한한 신뢰를 갖고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참 어렵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핵실험 등에 몰두하고 있고 주변국들은 영유권·역사갈등·군비경쟁 등으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이 마음이 든든하다.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첨단 무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강한 정신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특전사는 세계 최정예 부대이다. (여러분 덕분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고, 다리 뻗고 잘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여러분들의 군 복무가 더욱 자랑스럽고 보람있도록 하겠다"며 근무여건 개선과 복지 증진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사병봉급 인상, ▲직업군인 정년연장 ▲전역군인 취업 등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아가 박 당선인은 "특전사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승을 기원합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