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의 공연, 19금과 감동이 공존하는 '명품 공연'
  • 18년 전 처음 무대에 섰을 때 '자유'를 느꼈다는 박진영이 또 다른 자유를 들고 관객들을 찾았다.

    대전과 부산, 대구, 인천을 차례로 전국을 돌고 온 박진영은 28일 서울 SK 핸드볼 경기장에 '나쁜 JAZZ BAR'를 오픈했다.

    이날 '나쁜 JAZZ BAR'에서는 그가 가진 팔색조의 매력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최고 프로듀서의 모습, 히트곡제조기, 댄싱 킹, 그리고 소울풀한 가창력까지.

    '나쁜 JAZZ BAR'는 실루엣으로만 모습을 드러내던 박진영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를 기다리던 3000여명의 팬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박진영의 첫 무대는 15인조 빅밴드의 연주 속에 '니가 사는 그 집'으로 꾸며졌다. 이어 올 봄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의 마음을 담은 곡 '너 뿐이야'와, 대표 히트곡인 '난 여자가 있는데' 등을 이어갔다.

    여기까지 준비무대 였다면 그의 대표곡인 'Swing Baby(스윙 베이비)'를 시작으로 추운 날씨에 얼어있던 관객들을 뜨겁게 달궜다.

    '나쁜 JAZZ BAR'에는 재즈바의 주인 박진영의 섹시함, 유쾌함 등이 주를 이루지만 숨은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 가장 큰 숨은 재미는 바로 그가 직접 말하는 노래에 대한 이야기.
                


  • 계속해서 이어지는 무대에서 박진영은 다른 공연과 달리 백스테이지로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무대에서서 다음 부를 노래를 직접 작곡, 작사했던 노래에 대한 애정을 그만의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로 차분히 관객들에게 설명한다.

    사랑에는 세가지 부류가 있다며 말을 꺼낸 박진영은 해서는 안될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라는 설명과 함께 미발표곡 '그녀는 몰라요'를 열창했다. 그의 설명이 더해져 관객들은 그의 노래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이후 건반을 치며 부른 '그녈 잡아요', '내가 노래를 못해도(세븐)' 등을 그만의 특유의 리듬감과 부드러움으로 불렀으며, 'Be My Baby'를 시작으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 이 전에는 그저 JAZZ BAR의 주인이었지만, 이후에는 '나쁜' JAZZ BAR의 주인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재즈풍이었던 반주도 일렉트로닉으로 바뀌며 '엘리베이터', '음음음', 의 화끈한 무대는 여성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Delicious(딜리셔스)'로 그만의 '19금' 콘서트가 꾸며졌다.

    한껏 달아오른 공연장을 박진영은 다시 잔잔한 발라드로 관객들을 진정시켰다. '못 잊은 거죠', 와 'Falling(폴링)', '대낮에 한 이별', '너의 뒤에서'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아냈다.

  • 5년 동안 나쁜 JAZZ BAR를 열어온 박진영은 그만의 방법으로 관객들을 호응케하고 때로는 눈물짓게 만들줄 알았다.

    "데뷔한 지 18년이고, 이제 어느새 마흔이 됐다. 가끔은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새벽에도 운동을 할 때면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럴 때 나를 붙잡아 주는 사진이 2장 있다. 바로 한 장의 사진은 공연중인 나를 바라보고 환하게 웃고있는 관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그리고 다른 한 장은 내 머릿속에 있다. 바로 내가 백발 노인이 됐을 때에도 신나게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고, 관객 여러분들도 하얗게 백발이 되서 제 무대를 즐기고 있는 사진이다"


    그가 공연 말미 팬들에게 그의 진심을 전달한 말이다. 가수를 하게된지 18년 째. 가끔은 나태해질 수도있지만,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한다고.

    마지막까지 대중들에게 재즈바의 섹시한 주인이자 딴따라로 남을 박진영의 '나쁜 JAZZ BAR'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출처=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