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이 5일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자민당 압승-민주당 참패' 구도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는 16일 총선에서 자민당이 전체 중의원 의석(480석)의 절반이 훨씬 넘는 278∼309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보도했다.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자체 취재망을 종합한 판세 분석이다.

    집권 민주당은 59∼73석, 일본유신회는 42∼57석, 공명당은 29∼31석, 다함께당은 15∼19석, 미래당은 8∼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총선 공고 전 의석은 민주당 230석, 자민당 118석, 미래당 62석, 공명당 21석, 일본유신회 11석, 다함께당 8석이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연립 정권을 구성할 자민당과 공명당의 예상 의석수가 총 300석이 넘어 안정적인 정권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과 군소 정당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면서 견조한 조직표를 가진 자민당과 공명당의 막판 뒷심이 돋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도 자민당이 286석을 차지해 민주당(75석)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유신회는 48석을 얻어 제3당으로 부상하고, 공명당은 29석, 다함께당과 미래당은 각 1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신문은 자민당과 공명당의 의석을 합치면 300석이 넘어 자민당·공명당의 정권 탈환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주간 아사히는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한 의석이 305석, 민주당이 77석, 일본유신회가 51석, 다함께당이 17석, 미래당이 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각 언론의 여론조사로 선거전의 종반 판세가 드러나자 자민당은 '몸조심'으로 굳히기에 나섰고,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은 지지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집권 민주당은 기존 의석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은 물론 100석에도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충격을 받고 있다. 집권 유지 가능성은 일찌감치 물 건너 갔고, 이제는 일본유신회와 제2당을 다퉈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100석에 미달할 경우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당 대표직을 사임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몸이 단 노다 총리는 전국 민주당 입후보자들에게 '격문'을 돌려 "자민당의 승리를 저지할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다. 난립한 군소 정당 지지는 자민당을 이롭게 할 뿐이다"면서 비(非) 자민당 표의 결집을 지시했다.

    10일 밤에는 노다 총리와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간사장이 선거 대책을 협의하고, 당락 선상에 있는 약 40개 선거구에 총리 등 당내 실력자의 유세와 자금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돌풍을 이어가는 일본유신회는 자민당의 과반 확보 저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자민당이 과반에 미달해야 일본유신회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서 연립 구성과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경제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이 있다고 보고 경기부양 공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재는 연일 대규모 공공사업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일본은행을 동원해 돈을 풀어 2%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고질병인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