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朴 거절해서 무산"…朴 "두 후보 먼저 의견 냈을 뿐"대진표 나온지 두 달 가까이 됐는데 후보 간 토론회 無
  • ▲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왼쪽부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 정상윤 기자
    ▲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왼쪽부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 정상윤 기자

    이른바 '빅3'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KBS에서 치러질 TV토론이 무산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불참으로 취소됐다고 공세를 폈고 박 후보 측은 "두 후보가 먼저하고 그 다음에 우리랑 하자는 의견을 낸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 김현미 본부장은 4일 "97년 대선 때 TV토론 54회를 포함해 총 100여회의 토론회가 열렸다. 2002년과 2007년에도 각각 27회, 11회 실시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3회의 법정토론을 제외하고는 어떤 TV토론도 볼 수 없을 지 모른다"고 했다.

    지난 9월 안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대진표'가 확정됐지만 3자와 양자토론 등은 단 한차례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정책, 후보 검증없는 '이미지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세 후보 측은 서로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신경전을 펴고 있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KBS가 순차토론을 제의하면서 어느 한 후보가 거부해도 나머지 후보로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수락했지만 박 후보가 응하지 않겠다고 해서 KBS 내부에서 나머지 두 후보의 순차토론도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박 후보와 KBS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KBS에 확인한 결과 자체 사정에 의해 연기됐다는 것을 통보한 것이지, 취소한 것이 아니었다. (토론을) 안한다는게 아니라 두 후보가 단일화하려 하니 두 후보가 먼저 하고 우리가 하는 방법이 있지 않나라는 의견을 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세 후보 측은 MBC와 SBS 등 다른 방송사의 TV토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놓고서도 각을 세웠다.

    박 후보 측 백기승 공보위원은 "MBC에서 3주에 걸친 순차토론에 참여하겠느냐고 최초 공문이 왔는데 이후 전혀 협의가 없어 진행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SBS의 경우 일정을 맞춰보니 이달 12일쯤 가능할 것 같아 그렇게 통보했더니 자체 사정에 의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안 후보의 입장은 다르다. 문 후보 측은 "MBC, SBS의 TV토론과 대담 초청도 모두 승낙했지만 다른 후보의 불참이나 무응답 등을 이유로 무산 내지 무기한 연기를 통보받았다"고 했다. 또 "기자협회, 관훈클럽,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일정도 매우 불투명하거나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 측도 "SBS와 MBC에서 일주일 전쯤에 통보를 받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문 후보 측에서 마치 안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한 것은 사실관계가 틀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