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최고경영진 2명이 한꺼번에 애플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소프트웨어 담당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과 지난 4월 '애플 스토어' 책임자로 영입된 존 브로윗이 회사를 떠난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포스톨 수석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 팀 쿡을 정점으로 디자인 담당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과 마케팅 담당 필립 실러 부사장 등과 함께 지난해 10월 사망한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후 이른바 '집단지도체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그의 사임은 업계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스톨 부사장은 내년까지 회사를 떠날 예정이며, 그때까지 쿡의 고문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는 맥컴퓨터 운영체제(OS)를 개발했으며 현재 스마트폰 OS인 iOS를 책임지고 있다.

    포스톨 부사장은 특히 화려한 프레젠테이션(PT)과 지칠 줄 모르는 추진력 등으로 한때 잡스의 후임으로까지 거론됐다.

    그는 지난 5년간 iOS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OS로 성장시켰으며,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배열하는 방법에서부터 손가락 터치로 밀어서 스마트폰을 끄는 방법까지 애플이 보유한 50가지 특허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포스톨 부사장의 사임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가 담당했던 애플 지도서비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달 iOS 업그레이드와 함께 공개된 애플 지도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 사이에 불만이 제기됐으며, 이례적으로 쿡이 직접 나서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애플 스토어' 신화의 주인공 론 존슨의 후임으로 영입한 유럽 출신의 존 브로윗도 애플을 떠났다.

    브로윗은 지난해 11월 미 유통업체 JC페니의 CEO로 자리를 옮긴 후 영입됐으나 6개월 만에 애플을 그만두게 됐다.

    브로윗은 지난 8월 리테일 부문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애플이 일부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사내 직원들 사이에 동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애플은 브로윗이 별도의 유예기간 없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며, 리테일 팀은 CEO 쿡이 당분간 직접 관장한다고 밝히고 현재 후임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