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주 선대위 발대식서 국민대통합 강조
  • [제주=최유경 기자] "업은애기 밤새낭 촛나."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 속담 한마디 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의 방언으로 제주도가 오랜기간 우리 역사서 버려진 땅이었으나 이제 '보배같은 존재'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제주도에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바람인데, 이번 선거의 바람을 잡아주시는 구나. (오늘) 강한 열기를 볼 때 제주 선거가 잘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선대위 발대식 열린 제주 연동 제주건설회관 2층 대강당에는 당원 및 제주도민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아, 많은 이들이 입장하지 못하는 등 기대이상으로 발대식을 치르게 된 데 대한 기쁨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야도(野道)화가 계속되면서 지난 4.11 총선에서 한 석도 거두지 못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던 박 후보로서는 희망을 봤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박 후보는 제주에서 이번 대선에서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국민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과감한 지역균형 발전으로 수도권과 격차를 줄여 지방과 상생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는 "역사의 아픈 상처를 보듬과 치유하는 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화의 섬, 우리 제주도는 아픈 역사의 상처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곳이다. 4.3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다. 희생자와 가족들이 겪은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저와 새누리당이 앞장서겠다."

    또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민군복합관광미항건설을 추진해 모두가 꼭 찾고 싶어하는 관광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안보와 거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크루즈 관광섬으로 확실이 키워가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우수한 기업들이 제주도를 새 도약의 전지기지로 삼아 찾아오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아시아 본사가 제주도로 찾아올 수 있다. 제주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제주 도민의 꿈을 돕겠다. 중앙 정부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문한 제주관광공사에서 '제주 신공항 건설' 대선공약화에 "반드시 하겠다"고 답변한 것도 제주도의 '성장'을 확실하게 뒷받침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제주 선대위 발대식을 마친 뒤 현안관련 질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갑자기 악수를 건네며 고마움을 표했다.

    "어제 오신 분도 계시고 취재하느라 고생을 하셔서… 제주도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다."

    박 후보를 중심으로 브이(V) 모양으로 나란히 서 있던 기자들과 쭉 악수를 이어갔다. "가까이 하면서도 악수는 참 (안해봤다)"고도 했다. 박 후보를 촬영하고 있던 카메라 기자들에게도 손을 내밀며 친근함을 표했다.

    앞서 오전 박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해 추가 질문 등을 준비했던 취재진은 박 후보의 이른바 '악수 세레'에 질문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지방 취재가 많은)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