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9일 있을 18대 대통령선거가 80여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권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야권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인지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인지를 아직까지는 알 수 없는 안철수 후보 이렇게 3명이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종전에는 야권은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박근혜 후보에게 무조건 패한다던 공식도 깨져서 이제는 야권에서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 둘 중 누가 단일화 후보로 나와도 이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 명이서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는 더 늦추어질 것이며 막판까지 예측이 힘든 대선 사상 초유의 불확실성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로 그의 한풀이 정도나 해줄 것만 같았던 영원한 2인자 문재인 후보가 예상을 깨고 나름대로의 카리스마와 색깔을 드러내며 민주통합당이란 거대 야당의 든든한 기반을 딛고 선전하고 있으며 엄친아 범생이 도련님같은 인상으로 대중들 앞에 선뜻 나서기를 주저하던 안철수 후보도 우리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젊은층과 중도층을 흡수하며 순풍에 돛을 단 듯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산토끼 잡겠다며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향을 찾아 좌클릭 해대던 박근혜 후보만이 예전의 말 잘 듣고 얌전하던 집토끼까지 잃어가며 갈팡질팡 허둥대고 있는 형국입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닫고서는 고향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볼 심산으로 대구로 달려갔지만 찻잔 속의 태풍으로 하루도 못가서 금새 잠잠해져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후보의 추락 원인을 찾고 대책을 강구하지만 아직은 별 뚜렷한 대책이 없는가 봅니다.

    문제가 어렵고 복잡할수록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원칙주의자라고 하는 박근혜 후보가 대세를 잡았다고 판단하면서부터 가진 자의 교만으로 멋 좀 부려보겠다며 잊고 산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김종인이라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제인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 시작했고 이명박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입에 거품을 물고 물어뜯던 이상돈이라는 사람을 가까이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세력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게 했고 국민들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에 최고라며 칭송하는 데도 정작 친딸이라고 하는 사람이 그의 무덤에 침을 뱉어버리고 나니 전통적 보수지지자들도 가래침을 뱉으며 그녀의 곁에서 멀어져 간 것이 현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한 사안인데 대선용으로 야당이 떡밥을 들고 나오니 덜컥 물어버렸습니다. 저들이 어떤 자들입니까? 37년 전에 등반하다 추락사한 사람 유골까지 파내서 공격을 해대는 사람들입니다. 김영삼 정권 때도 한번 노무현 정권 때도 한번 두 번씩이나 조사를 해서 추락사라고 결론 내린 사안을 가지고 대선 때가 되니 다시 울궈먹고 있습니다.

    현직대통령을 정치적 희생물로 삼겠다며 헌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입법부가 행정부 일을 가로채서 대신해주는 요상한 특검이요 고발인이 검사를 임명하는 상식에도 위배되는 특검법안을 스리슬쩍 받아먹은 새누리당은 찬밥신세 취급당하는 집토끼 보수세력으로부터 처절하게 그 죗값을 받게될 것입니다.

    이제와서 민주통합당이 원내대표간의 합의를 깨고 야권성향 인사들로 특검을 추천했다며 항의를 하고는 있지만 다 쑈로 보일 뿐입니다. 박지원 의원한테 그토록 당하고도 이번에 또 당했는데 창피하지도 않는지요? 그 이상한 특검법 동의해줄 때 이정도도 예상을 못한 칠푼이들이 무슨 정권을 잡겠다고 하는지 쓴 웃음만이 나올 뿐입니다.

    나라 곳간은 생각하지도 않고 쏟아내는 각종 포플리즘 공약들이 난무하는 것을 지켜보다 못해 오죽했으면 김대중 노무현 소위 좌파정권이라 불리던 정권에서 국가경제를 담당했던 전직 장관들까지 국가경제 파탄우려를 나타내며 회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수당이라고 하는 새누리당은 이미 보수정당이 아닙니다.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무슨 한이 있더라도 나라곳간만큼은 지키자고 했어야 할턴데 오히려 앞장서서 나라곳간 비우는데 재미가 들려있다고 하니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보수세력들은 지금 어디로 가야하나를 고민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헤 후보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명색이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좌 클릭하여 대통합을 이루며 외연을 확대하겠다 하고 나라 곳간 열어젖혀놓고 마구 퍼내는 포플리즘 정책을 펴겠다면 누가 고리타분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겠는가요?

    그럴바에야 차라리 참신하고 개혁 마인드가 강할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갚아야 할 빚도 없는 안철수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국민들이 많아지게 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보수라는 본연의 가치를 버리면 새누리당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포도나무는 포도가 열려야 그 쓸모가 있고 장미나무는 장미꼿을 피워야 그 쓸모가 있는 것입니다. 포도나무가 꽃을 피워 쓸모를 찾고 장미나무가 재목으로 쓰이겠다며 쓸모를 찾는다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