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문재인 안철수로 대표되는 야권에선 단일화가 최대 이슈다. 하지만, 정체성 이전에 과연 단일화가 정치과정에서 옳은 방향인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단일화는 약세를 만회하기 위한 단순 득표 전략외에 아무 것도 없다. 표 분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며 어거지다. 다른 선거와 달리 대통령 선거에서의 단일화는 그 후폭풍을 애써 외면하는 국민기만인 것이다. 김대중의 김종필 버리기, 노무현과 정몽준의 극적인 갈라섬이 없었다면 5년간의 통치 환경은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이제 현실은, '새로운 출발'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안철수와 기존 정치관행을 이어받은 문재인이 과연 합쳐지는게 맞느냐이다. 물론 안철수측의 민주통합당의 선거전략통 출신인 박선숙 등 참모들을 보면, 그 물에 그 밥이기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불가능할게 없다. 하지만, 이는 새롭지 않음을 자인하는 것이며, 문재인의 어설픈 공동정부 구상도 국가의 현 상황을 기만하는 권력함몰 상태가 분명하다.

    이제 필자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을 꺼내려 한다. 바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자화상이다.
     
    앞서 말했듯이, 새로움이란 용어는 결국 그가 새로운 인물이라는 것 외에는 없어 보인다. 그는 기존 정치를 보수하겠다는 기존 정치와 다를 바가 없다. 대통합은 박근혜 후보를 따라가는 형국이며 단지, 기존 인물, 기존 행태에 상식 논리를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싶지만, 이것 또한 현재의 경제 민주화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더구나 검증 과정에서 불거지는 자신의 과거 행적은 안철수 자신이 정말 상식이 있다면 부끄러워 해야 할 일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말 대선정국 당시,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부패범, 거짓말쟁이, 전과14범'이라는 반대파의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명박 후보에게 '묻지마 지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2010년 11월 봉은사 주지 명진은 "이명박의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세금 포탈 등"에 대해 "파렴치한 범죄행위" 운운하며 가혹하게 문제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명박은 이미 정치적 행정 경험을 검증받은 후라는 점에서 안철수와 많은 차이가 있다. 문제는 상식의 수준까지 위협받고 있는 안철수다.

    세 후보 중에 도덕적 문제에 있어 가장 주목을 받는 측은 단연 안철수 후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새로움'과 '진심'이란 말을 지금 입에 달고 있다는 것이다. 새롭다는 것에는 단지, 다름이 아닌 보다 합리적이고 발전적 요소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현재,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는 '의혹캠프'니, '사과캠프', '불량캠프'로 비아냥되어도 특별한 변명을 찾을 수 없어 보인다. 안철수측의 '진심캠프' 탄생은 공모를 통해 나온 단어 10개 중에서 추린 결과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미래의 희망”,“국민과 동행”,“진심을 다해 변화와 혁신을 향해 노력하는 상식을 가진 대통령” 등은 한마디로 우리가 익히 아는 정치인의 감성적 인스탄트가 아닌가!

    하지만, 거짓말 할 것 같지 않은 외관에서 뿜어지고 있는 표리부동의 진실은 과거 장관직 공무원들의 낙마 이유와 많은 점에서 판박이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독침을 쏘고 있는 것이다.

    룸살롱 웃음거리부터 현재의 다운계약서 논문표절까지 점점 그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현재의 언행을 믿어도 되는 건지를 알 증거가 필요한 국민이다. 오히려 고등 국어교과서에도 실렸다는 "새벽까지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말도 없이 군 입대를 했다."는 거짓은 애교로, 딱지 아파트 매입이나 지분쪼개기로 부모님집에서 전세살이 등은 부자 왕자님의 당연한 삶 정도로 봐주고도 싶다.
     
    문제는 상식을 논하는 인물이 과거의 삶과 현재의 발언이 다르다는 거짓말에 있다. 거짓말에 대한 국민들의 알러지는 대단하지 않는가? "오랜 전세살이를 해서 전세 사는 사람 심정을 이해한다."는 그의 말은, 이미 자신의 인생에서 1988년 딱지 입주권을 사게된 것과 부부의 이중계약서(신고의무제도 노정권 2006.1.1.부터 시행)를 통해 이제 할 말을 잊게 되었다. 12년 뒤 2억이 넘는 매매가로 사당동 딱지 아파트를 팔았고, 부인은 문정동 아파트를 실거래가의 절반만, 사당동 아파트는 1/3으로만 신고했던 것을 알면, 능력있고 부자인 안철수가 사익을 위해 그 당시 그렇게 했다는 것이 의아할 뿐이다. 안철수 후보측은 2006년 이전이라 법적인 문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더구나 관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부정적 관행에 함몰된다면, 우리 스스로가 배에 구멍을 내고 있음이라.

    어느 좌파매체(한겨례)에선 안철수 표절 의혹에 대해 '안철수 구하기'를 시도했다. 일단, 주장에서 두가지의 문제점이 보인다. 첫째, 그 필자는 표절 문제는 표를 통해 보여줘야 하고 승인해 준 교육기관이 더 비난받을 사안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것이 세상 이치에 맞는 말인가? 보편적으론, 어떤 누구보다 그 책임은 표절을 주도한 당사자가 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 아니겠나!

    둘째, 그 필자는 사실관계나 정확한 판단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학자들의 연구활동 위축과 우수 인재의 봉사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수 인재를 위해선 논문 표절을 거론하면 안된다는 식은 어불성설이다. 성장을 위해선 민주화가 희생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에 그동안 정면으로 반박하던 좌파 매체의 허상을 보는 것 같다.

    그 저자는 '회색문헌'이라 부르는 석사학위 등을 같은 저자의 주도로 전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알기론, 설사 자신의 저작이라 하더라도 출전을 밝히지 않고 상당 부분을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경우는 '자기표절'인게 분명하고 이것이 용인된다 하더라도 그야말로 교수 집단들의 비겁한 관행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벌써 몇 번의 사과를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안철수 후보가 법적인 전과자 이전에 도덕적 윤리적 전과자라는 말과 상통한다.

    이런 안철수가 과연 과거사를 '관행'이란 무기로 자신의 허물을 덮을 수 있을까! 그리고 새로운 정치를 논할 자격을 갖추었단 말인가! 결국, 기존 정치를 바꾸는게 아니라 해 먹어보지 못한 자들까지 권력을 나눠먹는 단순한 권력 이양식을 하겠다는 논리의 연장선이다.

    강호정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겨레가 '안철수 구하기'의 말미를 채우고 있다. "모두 도로교통법 위반이긴 하지만 음주운전을 해서 인사 사고를 낸 운전자와 새벽 4시에 아무도 없는 횡단보도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슬금슬금 지나간 운전자 모두를 다 똑같은 놈이라 비난하고 같은 정도로 처벌하는 것도 공정치 못하다."

    이것은 도덕적 불감증의 극치다. 음주운전이라도 사고가 없었다면 그에 맞는 처벌이 내려지는게 맞고, 횡단보도에서 슬금슬금 갔다해도 신호위반은 분명하고, 더구나 사람을 치었다면 상해죄로서 오히려 음주운전보다 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동양 3국의 도의철학의 건설자이고 실천자이며 동방의 주자라는 퇴계 이황 선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을 가다듬는 것을 수양의 근본으로 삼았다. 사실은 이게 상식이다. 상식의 논리를 펴는 것을 안철수 후보는 그렇게 쉬어 보이는가?

    결국, 안철수의 '진심캠프'는 기존정치의 반사이익을 통해 국민의 오감을 흐리는 일방적 자아자찬의 단상(斷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