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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8일 대전의 카이스트를 찾았다.
당내 인적쇄신안을 둘러싸고 내홍이 증폭되는 상황에서다. 그동안 강조해온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 원칙을 강조함과 동시 당내 논란에 흔들림없는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카이스트 본관에서 대전 지역 과학기술연구원들과 4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과학기술이야 말로 국정 운영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음 세대를 견인할 신성장 동력은 과학기술이 농업·전통·제조업 등과 창조적으로 융합돼 상조경제, 융합경제를 이뤄 새 수요와, 시장,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방향으로 가야 한다."
- 박근혜 후보그러면서 "과학인 여러분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서강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공학도 출신임을 강조하며 친근감 있는 대화를 이끌어 냈다. "제가 이공계 출신이니 뭔가 DNA가 다르지 않겠느냐. 제가 과학인들의 열정이 솟아나도록 모든 것을 걸고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간담회 내내 연구인력 양성, 과학기술 육성 등에 관한 연구원들의 요청 사항을 하나하나 메모하며 귀를 기울였다.
젊은 과학인들은 ▲ 과학기술연구 자율성을 확보 ▲ 과학기술인들이 행정업무 외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 조성 ▲ 독일의 막스 플랑크연구소와 같은 공동연구의 장을 만들 것 ▲ 성급히 경제효과만을 재촉하는 지원방식은 지양 ▲ 연구소와 기업이 동일한 기술을 경쟁적으로 연구하지 않고 연구소가 개발한 원천기술을 중소기업에 제공해 상용화 등을 제안했다.
특히 항공우주연구원의 강수연 연구원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와 관련해 "우리 자체 발사체를 가져야 한다는 결단으로 시작된 연구인 만큼 실패하더라도 정부의 굳건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박 후보는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밀어줘서 성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과학기술인들의 제안을 꼼꼼히 메모한 뒤 정책팀에 검토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카이스트를 떠나면서 '대덕단지를 故 박정희 대통령이 만드셨는데 이를 발전시키고자하는 로드맵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세상 일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 연구원이 다른 걱정 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안정적인 환경을 확보하는 일을 무엇보다 우선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오후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창설 제6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축사를 통해 "튼튼한 안보를 근간으로 하는 평화 없이는 국가 발전도, 복지 국가 건설도 어렵다.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데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에 따른 전력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한미 동맹 체제를 더욱 굳건히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