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수목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하 차칸남자)'의 제목이 '한글파괴'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차칸남자' 제작 발표회에서 김진원 PD는 "'차카남자'는 어법은 틀리지만 드라마 전개상 필요한 장치"라며 "극 중 강마루는 '착한남자'로 대변되지만 사랑을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이용하고 복수하는 나쁜 남자다. 그 반어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차카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틀린 맞춤법 표기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한글학회와 국립국어원 등의 단체들이 최근 KBS에 항의 공문을 보내 제목 수정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들은 '국어기본법' 위반, '한국어에 대한 잘못된 지식 전파' 등을 제목 수정 요청 이유로 내세웠다.

    이들은 "마땅히 올바른 국어사용을 해야 할 공영방송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유감이다. 공영 방송으로서 책무를 저버렸다"는 개선권고문을 보내는 등 지속적인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차칸남자' 제작진 측은 제목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혀 당분간 '차칸남자'의 제목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분위기다.

    하지만 시청자들 역시 '차칸남자'라는 제목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포탈 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수정해야한다'는 의견이 78.3%로 나와 '차칸남자' 제목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있으며 ▲누구나 착한남자가 표준어인 것을 안다는 이유로 "제목을 그대로 둬도 괜찮다"는 찬성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두고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차칸남자'가 과연 송중기, 문채원이란 두 배우와 탄탄한 스토리를 앞세워 이러한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는 12일 첫방송 된다.

    [사진 출처=KBS 차칸남자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