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폐지 한다더니…" 19대국회 세비 2천 올라

19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국회의원 1인당 보수가 18대 국회에 비해 20%가량 인상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보수인 세비는 19대 국회 첫해인 올해 책정된 세비는 1억3,796만원으로 18대 국회(2008~2011년) 평균 1억1,470만원보다 2,326만원(20.3%) 늘었다.

18대 국회의 세비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억1,304만원으로 동결됐지만, 지난해 1억1,969만원으로 665만원(5.9%) 올랐고, 올해 들어 2,000만원 가까이 인상되는 등 최근 2년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세부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입법활동비 등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인상폭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작년초 세비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국회의원의 입법활동비가 189만원에서 313만원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 국회 사무처 관계자

이러한 세비 인상으로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외쳤던 '국회의원 특권포기' 주장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무노동 무임금'을 포함한 각종 쇄신을 외치고 한쪽에서는 본인들의 세비를 올렸다는 점에서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8월 임시국회'의 경우 단 한차례 본회의를 열지 않고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했음에도 국회의원 1인당 월 1,000만원을 웃도는 세비를 챙겨간 셈이다.

19대 국회 개원이 미뤄지면서 세비반납을 한차례 실시한 바 있는 새누리당은 이러한 '세비 인상' 지적에 난감한 기색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19대 국회의원 세비를 보면 18대 국회보다 20% 더 늘었다. 의원 개개인의 생산성이 18대에 비해 올라가야 한다. 정기국회 때 대충하다가는 분명히 추가 세비반납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