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영업이익, 일년 전보다 16%나 감소제주선 “지역 돈 쓸어 본사 보낸다” 도민들 울분
  • ▲ 8월7일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시위는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8월7일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시위는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유통계의 공룡인 롯데가 엄청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 영업이익이 일년 전보다 16%나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수익을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가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1.9%가 떨어졌다. 롯데백화점도 -16.9%, 롯데홈쇼핑 -64.5%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의무휴업과 영업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나 농수산물의 매출비중으로 규제를 피한 롯데슈퍼는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보다 각각 28%, 36.2% 성장했으나 롯데쇼핑 전체의 영업이익을 성장으로 돌리지는 못했다.

    롯데주류도 간판제품인 처음처럼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영업이익도 줄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위스키 매출은 두자릿수로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롯데불매운동’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 단체에서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처음처럼, 스카치블루, 아사히맥주 등 주류제품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불매운동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사이 '롯데불매운동'은 점차 전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제주연합회는 8월1일부터 자영업자와 제주시민들에게 ‘롯데제품 불매와 대형마트 이용하지 않기 운동’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규탄대회를 넘어 각종 유인물을 배포하고 포스터와 현수막 게시를 하면서 불매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이다.

    “제주지역이 지난달부터 시작된 롯데불매운동의 전초 기지가 되겠다. 제주지역 5만여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토박이 상권이 똘똘 뭉칠 계획이다. 자영업자와 상생을 외면하는 롯데와 대형마트에 경종을 울릴 것이다.”
    -제주연합회 문성규 상임대표

    지역사회의 터전인 골목상권이 몰락하면 사회 양극화 현상과 경제쏠림 현상이 더 심각해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것이 자영업자단체의 주장이다. 얻어진 수익도 지역에서 사용되지 않고 모든 이익금이 본사로 흘러 들어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롯데불매운동'의 이유로 꼽고 있다.

    “롯데불매운동이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것이다. 불매운동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전개되면 롯데와 대형마트들이 결국 상당한 피해를 받게 될 것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오호석 상임대표

    롯데불매운동에 참여하는 단체도 늘고 있다. 참기업윤리감시위원회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지난 8월7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앞에서 ‘자영업자들의 롯데불매운동에 적극참여하자’며 규탄대회를 열었다. 시위는 7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롯데가 반성하고 상생경영에 앞장서길 바란다.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에 노력할 때까지 200만 자영업자를 죽이는 악덕기업인 ‘롯데’의 불매운동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
    -참기업윤리감시위원회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