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시내서 카퍼레이드…기자회견에 내각 주최 만찬
    북한이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올림픽 출전 사상 두번째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런던올림픽 선수단을 ’국빈’급 대우로 맞이했다.

    경기를 모두 마치고 16일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선수단은 김기남 당비서, 김용진 내각 부총리, 리영수 당 부장 등 당·정 고위 간부들이 직접 맞았다.

    가족과 동료 등 친지들과 평양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비행기에서 내린 선수단은 유도의 안금애 등 금메달리스트를 앞세웠고 이들은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이어 버스로 공항을 출발한 이들은 평양시 연못동에서 창전거리에 이르는 연도에서 북한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주민들은 흰색, 분홍색 등 형형색색의 꽃술을 흔들며 환영했고 선수단은 버스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고 손을 흔들며 답하기도 했다.

     


  •  16일 2012 런던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북한 선수단이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16일 밤 선수단 귀환 장면을 보여주면서 “제30차 올림픽 경기대회에서 1등을 쟁취해 조국의 영예를 떨친 우리 체육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떨쳐나선 수도의 각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로 차넘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남한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 연도에 주민을 모아놓고 퍼레이드를 가졌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김정일 체제 출범 직후인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세계육상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성옥이 여자 마라톤 우승을 차지하고 귀환했을 때 카퍼레이드 행사를 열었다.

    주민들의 축하를 받은 선수단은 곧바로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으로 이동해 헌화하고 평양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선수들은 세계를 놀래우는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경기마다에서 애국의 열의로 심장의 피를 끓이며 불굴의 정신력을 총폭발시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선수단에 대한 국빈급 환영이 새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겨냥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정일 체제 출범 직후 정성옥의 마라톤 금메달이 북한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덕으로 돌렸던 것처럼 이번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퍼레이드와 기자회견 등 분주한 오후 일정을 소화한 북한 올림픽 선수단은 저녁에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내각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김용진 부총리는 연회 연설에서 “체육인들이 더욱 분발해 국제경기에서 연전연승을 이룩하고 조국과 민족의 슬기와 존엄을 빛내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금메달로 결사옹위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경기에서 화끈하고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로 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김은국은 답사를 통해 “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해 많은 금메달을 쟁취하여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유훈을 실현하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에 보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북한은 이번 런던올림픽에 역도, 유도, 레슬링, 수영, 육상, 양궁, 복싱, 탁구, 사격, 여자 축구 등 10개 종목에 선수 56명을 파견해 금 4, 동 2개로 2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