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했던대로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유력시 되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공격 준비팀(TF)을 구성했다는 소식이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지만, 소위 '박근혜 TF'를 경선 전에 이미 당 차원에서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신중하고 발빠른 대응이라 할 만하다.

    5년 전 경선 실패 후,  그 5년 후 다시금 유력한 인물로 거듭난 박근혜지만, 박을 상대할 경우의 민주당의 대선 시나리오엔, 영욕의 시대이자 공과가 뚜렷한 박 후보의 선친인 박 대통령에 대한 뚜렷한 묶음공격이 곧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이라 분석되어 있기에 2012 대선은 누워서 떡 먹는 쉬운 게임이라 여겨온게 사실이다. 따라서 박 후보의 상승과 민주당의 회심의 미소의 크기는 비례되어 왔을 것이다. 또한 박을 띄워주는 응원조에 민주당 등 좌파도 끼여있을 개연성도 충분하다. 물론 그 전략 중심에 박지원과 이해찬이 있다. 반대로, 박근혜 후보로선, 앞으로 민주당의 가미가재식 폭격이 예상되기에 한여름밤의 폭염처럼 지루하고도 고달픈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하겠다.

    사실, 이명박 정부와의 갈등과 반목 때로는 협력을 지속해 온 여당 내의 박근혜 후보를 민주당이 대선 맞상대로 설정해 온 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독재'와 '민주화'라는 선악의 이분법을 통해 경제개발 시대의 가치를 부인하며 20 30대에 대한 왜곡적 시각을 유도하겠다는 민주당의 전술은 이미 예견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공격 설정이야말로 박근혜를 쓰러뜨릴 수 있는 유효한 지름길이라고 민주당은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화란 시대를 창출했다고 자임하는 민주당이 과연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백년대계의 가치 창출에는 제대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지를 이제는 곰곰 되씹어 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박근혜를 무너뜨릴 그 회심의 전략 자체는 분명 네거티브의 절정이다. 

    역사의식을 한번 점검해 보자. 한 시대의 흐름을 쭉 거슬러 볼때, 초기의 소위 전쟁이나 국가 건설 세대가 사라진 후 그것을 대체한 소위 평화의 세대라는 후손들의 가치나 관념이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이전 세대의 진정한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받아들인 것이냐에 따라 그 운명은 번영과 몰락으로 확연히 대별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통해 선조들의 공과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반성과 계승을 통해 미래의 패러다임을 잘 접목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후손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잘 생각해 보면, 박정희 시대때 이루어 놓은 많은 것들을 기반 삼아 지금 우리는 먹고 살고있는 셈이다. 열심히 땀 흘린 국민과 그 중심에 지도자가 있었다. 때로는 잘하고 때로는 그르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목표는 민족발전과 국가 건설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당시의 구로 울산 마산 등의 공단건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 핵발전 포철 한전 삼성 현대 등 대기업....지금 우리를 그나마 지탱해주고 있는 것들(IT를 제외한)이 모두 그때 이루어진 결과물인 것이다.

    역사의 리뷰 단계를 거쳐야 할 박근혜 후보에게 있어 역사 유산 청산과 그 승화는 자임해서라도 반드시 거쳐야 할 운명인게 사실이다. 이런 운명의 길목에 쉬운 게임을 하고 싶은 민주당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꽃놀이패 같은 게임이 과연 누구에게 이득이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대응 능력이란 변수에 따라 그 결과는 천양지차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 쪽이 절벽으로 떨어져야 끝날 게임에서, 그 한 쪽인 박 후보의 필승 대응 전략 또한 '생즉사 사즉생'의 비장함이 배여 보인다. 박 후보 선친에 대한 공격, 정수 장학회 문제 그리고 각종 대선 공약들과 동생 올케의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 제기 등의 네거티브를 무력하게 할 합리적 대응력 말이다.

    우왕좌왕 일희일비로 말려드는 허술함이 아닌 보다 개념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선친의 과에 대해선 국민친화적 반성과 치료책을 그리고 공에 대해선 적극적인 홍보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왜 필요했고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20 30대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되어야 한다.

    비록 경선 전이지만, 이제 대선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는 유력한 박근혜가 극복해야 할 난제는 쌓여 있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오히려 평평한 모래바닥을 건너는 정도로 쉬운 과정일 수도 있다. 그동안 통장 적립금처럼 아니 실탄처럼 차곡차곡 준비해온 민주당의 '박근혜 네거티브' 공격과 그것을 치고나갈 박의 타개책은 대선의 크라이막스다.

    난제일수록 쉽고 합리적으로 보면 된다. 아버지를 보듬기도 때로는 버리기도 하는 처절함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미완성된 아버지의 그림을 이제 딸이 완성해야 할 운명에 와 있다는 소리다. 대통령 전에도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보다 진솔하게, 보다 진정성 있게, 보다 적극적으로, 보다 선제적으로, 보다 국민 친화적으로, 보다 합리적으로, 보다 냉정하게, 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불 구덩이도 마다 않는다면, 운명의 여신의 손가락은 그를 향할 것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