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의 고민, '집권층의 OO이다?'

    염미화 기자/ 뉴포커스

    세계 유일 3대 세습의 주인공 김정은. 20대의 어린 나이에 한 나라의 모든 권력을 쥐며 천하를 누리고 있는 그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바로 자신과 함께 중요 업무를 처리해야 할 핵심 권력층의 ‘노화(老化)’ 때문이다.

     북한의 최고 권력자 조선노동당 제 1 비서인 김정은 다음으로 높은 지위를 가진 자는 김영춘(77세), 리용무(88세), 장성택(67세), 오극렬(82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데 이들 4명의 평균 나이는 무려 78.5세로 북한 남성 평균 수명인 61.7세보다 훨씬 많다.

  •  몇 해 전 양강도 당 대표였던 김히택이 노화에 의한 치매에 걸리면서 김정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2009년 임명된 김히택(당시 74세)은 갈수록 심해진 치매로 양강도의 경제난을 회복하기 힘들만큼 심각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혜산 출신 탈북자 K 씨는 “북에 있을 때 김히택 도당 책임 비서가 노망(치매)으로 바지에 오줌을 쌀 지경이라는 소문을 들었다”며 “어제 내린 지시도 기억 못해 주민들만 죽어나는 꼴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망한 김정일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가지고 있다.

    2008년 발생한 뇌졸중 후유증으로 기억력이 떨어지며 논리적이지 못한 언행을 보인 적이 많았다는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치매 초기증상이 의심된다며 김정일의 건강에 주목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정일은 2010년 한 감자농장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감자만 먹어서 되느냐. 쌀밥도 먹어야지."라고 말해 시찰에 함께 나간 간부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평양 옥류관 시찰 중에는 요리사들을 격려하며 “조선 민족 요리는 물론이고 자라, 연어, 철갑상어를 비롯한 각종 요리를 만들어 인민들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정일과 비슷한 세대의 권력층은 같이 늙어감에 따라 김정일의 이러한 황당한 발언에도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권력층 자신들도 치매 탓에 김정일의 지시를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20대의 젊은 권력자 김정은은 아무리 지시를 해도 대답만 할 뿐 교시조차 잊어버리는 그들의 노망을 끝까지 지켜만 보고 있을지 의문이다. 세계는 지금 그가 꾸리는 새로운 개혁의 집권층을 기대하고 있다.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