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진지한 자세'...역시 배우후배 배우 만드는 '팀리더'
  • "좀 웃어요"

    '섹시한 중년' 최민수가 JTBC의 새 월화드라마 '해피엔딩'의 제작 보고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진지한 답변으로 차분해진 현장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농담을 던졌다. 

    최민수는 "뻘줌해 죽겠네"라며 "요즘 사람들 왜 이렇게 안 웃죠? 좀 웃어요. 웃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취재진들에게 오히려 큰소리를 치며 썰렁해진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최민수는 역시나 진지한 배우의 전형(典型)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진지하고 또 진지했다. 그는 이날 역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부터 "김두수(최민수 역)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김두수로 살아가고 있는 최민수입니다"라고 남다른 소개를 했다. 역할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 역할 자체로 살아간다는 그만의 연기철학을 강조한 것이다. 

    또 작품에 대한 설명도 "우리 모두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단순히 영상으로 담은 것"이라며 "인공적인 조미료 따위는 치지 않았다"고 작품에 대한 강한 어필을 빼놓지 않았다.

    작품에 임하는 배우들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는 "화학재료로 만든 화장품이 아닌 수십년 살아온 세월로 메이크업 한다"고 진지함의 극을 달렸다.

    최민수는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후배 배우인 박정철과 강타에게 작품에 임하는 진지한 태도를 설명하며 기자들을 대신해 '작품에 대해 느낀 점'을 질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배우 박정철과 강타는 "최민수 선배님 덕분에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변하게 됐다"며 "그간 해왔던 연기에서 벗어나 색다른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답변했다.

    최민수는 "요즘 젊은 연예인들 너무 바쁘다. 저는 좀 안타깝다"며 "한 작품에 임하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것들을 버릴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말까지 남겼다.

    박정철도 "상투적인 작품을 많이하면서 제 연기 또한 그 틀에 있었던 것 같다"며 "16년차 연기자인 제가 다시 도전하기에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최민수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최민수를 치켜 세웠다.

    강타 역시 "그 동안 카메라 앞에서 했던 액션들이 대부분 과장된 것들이 많았다"며 "이번에 최민수 선배님이 '연기를 하지말라'고 주문하셨고 힘을 많이 빼고 연기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해 바라보는 선배 최민수의 얼굴에 미소를 불러 일으켰다. 

    한편 일본인 아키모토 야스시의 장편소설 '코끼리의 등'드라마로 각색한 '해피엔딩'은 '열혈 아빠의 콩가루 가족 개화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내세웠다.

    훈훈한 가족애, 신선한 로맨스, 일상적인 친근함 등을 모두 녹이기 위해 노력한 '해피엔딩'은 오는 23일 저녁 8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글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