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무릎녀'를 본 탈북자들의 반응

    강신애 뉴포커스 기자

    “북에서는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닌데 왜 이러지요? 지하철이라면 모를까?”라며 ‘버스무릎녀’ 의 기사를 본 탈북민 장민호(29살 가명) 씨는 의아한 듯 말했다.
    ‘버스 무릎녀’ 는 버스 정차를 이유로 아버지뻘 중년 남성에게 무릎을 꿇린 여성 승객의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되면서 논란이 됐다.

  • 부산에서 출발한 버스가 고장 등의 이유로 고속도로 갓길에 3시간가량 정차되었다가 출발한 것에 대해 승객들은 항의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의 불만을 느낀 여성이 “무릎을 꿇고 사과해라! 안 그러면 고소하겠다”고 해서 현장에 있던 다른 중년의 관계자가 젊은 여성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사진에서 비롯된 것이다.

    북한에서 이런 일이 아무것도 아니다?


    장민호 씨가 말한 '이런 일'은 불만을 느낀 젊은 여성의 항의에 중년의 남성이 무릎 꿇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북한에서는 버스가 가다 서다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입니다. 저 여성분은 왜 저렇게 화가 난거지요?”라며 장민호 씨는 되물었다.

  • 북한 버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버스와 달리 전기로 가는 전차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북한에서는 운행 도중 전기공급의 중단으로 버스가 자주 선다. 버스뿐만 아니라 지하철도 마찬가지이다.

    버스가 서면 목적지가 가까운 사람은 내려 걸어가거나 시간이 길어지면 잠시 내려 휴식을 취하는 등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하철은 좀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하철은 말 그대로 지하에서 다니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세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또 한여름이라면 말 그래도 지옥철이 되기 쉽다.

    이런 암흑을 이용해 득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혹 남성들이 이를 이용 여성들에게 추행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에는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 다닌다. 좀 잘사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이용한다. 통행증을 내기가 어려워 친척 집에 갈 때 자전거로 몇십 리 심지어 몇백 리도 간다. 그래도 자전거가 있는 사람들은 괜찮은 편이다.

    일명 ‘버스 무릎녀’ 사건은 예정된 운행시간보다 3시간 이상 정차된 것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대중교통의 예정된 운행시간은 가늠할 수 없다. 운행시간뿐만 아니라 언제 그들이 말하는 강성대국을 이루어 낼지 가늠할 수 없다. 그 사이 인민들은 자신의 두다리를 믿듯 자기 자신 스스로의 끼니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제 빈민국이 되어 가고 있다.

    과연 누가 북한 인민들을 위하여 무릎을 꿇을 것인가?

    <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