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 대회 우승,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 거둔 왓슨어머니 몰리 왓슨 품에서 눈물 보여...
  •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7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는 버바 왓슨(34·미국)이었다.

    왓슨은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루이 우어스티즌(30·남아공)과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극적으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왓슨과 우어스티즌은 마지막 18번홀(파4·465야드)을 앞두고 나란히 10언더파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두 선수 모두 18번홀에서 버디를 노리는 것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모두 파에 그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 연장 1차전에서 두 선수는 모두 버디를 잡는 데 실패했고 10번홀(파4·495야드)로 장소를 바꿔 연장 2차전을 펼쳤다.

    왓슨의 마지막 퍼트가 홀에 바짝 붙자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파 세이브에 실패한 우어스티즌은 고개를 숙였다. 결국 파 세이브에 성공한 왓슨이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16억 3,800만 원)를 차지했다.

    지난 2008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왓슨은 그해 20위를 차지했다. 또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되자 어머니 몰리 왓슨을 끌어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왓슨에게 이번 우승은 개인통산 마스터스 최고 성적이었다. 그리고 메이저 대회 처녀우승이기도 했다. 눈물을 흘릴 이유가 충분한 듯 했다.   

    국내 팬들에게 관심을 모았던 재미교포 나상욱(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려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언더파로 분전해 공동 12위에 올랐지만, 한국계 선수 중 최고 성적일 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슈퍼 루키’ 배상문(25·캘러웨이)은 마지막 날 5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4오버파로 공동 37위에 그쳤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무려 9오버를 한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11오버파가 되면서 최하위권인 공동 57위까지 밀렸다.

    한편 신·구 골프 황제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7·미국)는 최종합계 5오버파의 부진한 성적으로 나란히 공동 40위로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졌었다.

    최종라운드 TV 생중계를 맡은 CBS 방송은 평균 시청률이 8.1%로 작년의 10.4%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골프대회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매킬로이, 우즈의 빈자리가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글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