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태생의 미국인 바닷가재조업선 선장 제임스 아루다 헨리는 자랑할 일이 많다.

    집을 자기 손으로 지었고 가족도 부양한다. 그런 그에게도 90살이 넘도록 숨기고 살아야 할 비밀이 있었고 그 때문에 밤에는 홀로 눈물까지 흘리곤 했다.

    그는 글을 읽을 줄 몰랐다.식당의 차림표 조차 못 읽었다.

    음식점에 가면 다른 사람들이 주문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같은 것을 달라고 했다.

    때로는 도움을 받기 싫어서 아예 식당에 가지 않고 끼니를 걸렀다.

    그의 가족 거의 전부가 그 보다 별로 낫지 않았다.

    운전면허 시험 응시서를 작성할 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름을 적어 넣는 것 뿐이었다.

    한 친구가 시험관에게 "이 친구가 여기 바닷가재 왕"이라고 말해 준 덕분에 응시서도 쓰지 않고 바로 주행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98세이다. 그가 집필해 자비로 출판한 자전적 수필집이 지금 초등학교에서 읽히고 있다.

    "어부의 언어"라는 이 수필집은 포르투갈에서 맨몸으로 시작한 그의 인생, 로드 아일랜드 셋집과 바다에서의 삶을 꼼꼼하게 담고 있다.

    그는 코네티컷주의 항구도시 미스틱에서 "일이 이렇게 까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읽는 것 따위는 전혀 할 수 없었는데 이제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와 편지 같은 것을 써달라고 할 때 마다 매우 기쁘다"고도 말했다.

    평생 그는 읽고 쓰기를 배우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나 시간을 찾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98세에 읽을 줄 알게 된 한 노예의 손자를 다룬 책이 계기가 됐다.

    <인생은 그렇게 좋다>는 조지 조슨의 책이다.

    헨리는 당시 "그가 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기 시작했고 밤늦게 까지 단어의 뜻을 공부했다.

    "어떻게 발음해야할 지 모르는 단어나 의미를 모르는 말 때문에 울었던 날도 많았다."

    처음에는 독학을 하다가 이후 아동용 사전을 이용하게 되고 다음에는 친척과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손녀도 거들었다.

    자원봉사로 글을 가르치던 마크 호건(69)씨에게 배우기 시작하던 2010년에는 느리지만 읽을 수 있던 단계로들어갔다.

    호건은 당시 헨리가 책을 쓰겠다는 생각을 드러냈을 때 "압도됐다"고 말했다.

    "그가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나이드는 데 대해 편안해질 수 있었던 것도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호건은 덧붙였다.

    헨리의 고손녀 맥신 스미스는 "손녀 중의 하나가 이 책을 일종의 연쇄편지 처럼 보내 전국에 퍼지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귀띔했다.

    코네티컷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낸 이 책 한 권이 30일(현지시간)에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한 초등학교에 도착한다.

    책은 지난해 11월에 출판된 이후 3천권이 팔렸다.

    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인 킨들로도 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대통령의 사인을 받기 위해 백악관에도 한 부 보냈지만 아직 답신은 받지 못했다.

    헨리는 고기잡이 하러 함께 나갔다가 배에서 바다에 떨어져 사망한 사촌의 사고 당시 이야기를 이렇게 적어놓았다.

    "나는 침대에서 3주 이상 나오지 않았다.그저 죽고 싶었다. 아내가 내 실수가 아니라고 계속 말했다.나는 그를 구하기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두 딸을 함께 두었던 아내 진은 2005년 세상을 떠났고 그는 지금 아이들과 성인을 위한 독서운동가로 활동중이다.

    이번 주에는 미스틱의 성인교육대회에서 강연도 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고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말라"고 말했다.

    "어렵지만 요령을 터득하면 즐기게 된다"고 그는 다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