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죽음에 침묵하는 것은 살인 방조...제주도 구럼비 바위도 소중, 북한 주민의 생명은 더 소중!"
  • ▲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소 원장이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촉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뉴데일리(자료사진)
    ▲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소 원장이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촉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뉴데일리(자료사진)

     

    가녀린 체구로 18일간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벌인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소 원장이 지난 18일 방송인 김제동 측에 “북한 주민을 위한 휴먼콘서트의 진행자로 나서달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자 단체가 주관하는 ‘휴먼콘서트’는 젊은 세대가 북한의 참담한 인권 실상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31일 오후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편지에 “김제동씨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촌철살인의 명대사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몇 안되는 스타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로 김제동씨를 초대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또 “배고파 탈북한 어린 아기와 청소년, 여성과 노인들이 살고자 한 죄 때문에 죽어야 하는 현실 앞에 침묵하는 것은 살인을 방조하는 것이다. 휴먼콘서트를 통해 북한 주민도 사람인 것을 남한의 젊은이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제주도 구럼비 바위도 소중하지만, 북한 주민의 생명도 소중하다. 구럼비 바위 지키러 10번 갈 때 탈북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콘서트에도 몇 번은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번 차인표·이성미·박미선·김범수씨 등 49명의 연예인들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콘서트를 열고 ‘탈북자와 북한 주민의 고통을 위해 함께 울자’고 호소할 때 그동안의 외로움과 슬픔은 사라지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지금도 그날의 감동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도록 감사하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서울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를 호소하는 콘서트 ‘크라이 위드 어스(Cry with us·우리와 함께 울어요)’가 열려 900여명의 탈북자들이 관람했었다.

    이애란 원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제동씨는 콘서트를 많이 진행해 온 전문가다. 우리들은 진행을 할 줄 모르니까 꼭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편지를 썼다. 유명한 분들이 좀 나서서 도와주신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제동의 ‘팬’이라고 강조한 이 원장은 “김제동씨는 ‘사람’을 위한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사람’에 대한 것이다. 꼭 와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지난 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북송반대 집회현장에 방문해 달라"고 편지를 보내, 실제로 안 원장이 이틀 뒤 현장을 방문했었다.

    지난 11일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에게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북송된 탈북자를 죽이지 말 것을 어머니의 심정으로 호소해 달라"는 호소문을 보냈다. 하지만 이 여사는 아직 답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