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군부대에서 소총 부품 등을 빼돌린 혐의(군용물 절도) 등으로 강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강씨는 군 복무 중이던 2005년 11월 M16 소총 부품인 노리쇠집뭉치를 내무반 관물함에 숨겨뒀다가 전역할 때 몰래 갖고 나와 집에서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10월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훈련용 모의 수류탄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실제 총기와 흡사하게 보일 만큼 정교하게 개조한 모의 총기를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유명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마니아인 강씨는 게임 사이트에 각종 무기류 제원 등을 소개하는 글을 연재했으며,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의 무기 관련 지식을 과시하고자 빼돌린 소총 부품, 개조한 모의 총기 등을 사진으로 찍어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개조한 모의 총기를 BB탄으로 실험한 결과 알루미늄캔을 관통할 정도로 상당한 파괴력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소지한 모의 총기와 실습용 수류탄은 실물과 모양이 비슷해 범죄 도구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며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테러 위험을 사전 차단하고자 불법총기류 소지ㆍ유통사범을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