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민전의 金日成 '충성맹세' 서신 및 음성 보고문 
      
     "위대한 수령 김일성 원수님 만세! 조선노동당 만세!" 
    좌익사건실록    
      
    [1] 대검찰청 공안부는 1981년 10월20일《좌익사건실록》제12권을 발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발표했다. 이 실록은 2200여 면에 달하는 공소장과 2024항에 이르는 공소사실 및 판결문 등을 기초로 한 것으로서 총 834 페이지에 달한다.

    당시 대검찰청은 남민전에 대해 “북한과 연계된 간첩단 사건이자 남한혁명 단체로서의 정통성을 계승한 비밀지하당 사건”이라며 “이는 북한의 대남전략에 따른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기도하면서 그들의 전략을 교과서적 지침으로 활용한 전형적인 국가변란기도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실록에 따르면, 주범인 이재문은 조직원들에게 “남민전의 조직목적은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직접 목표로 하고 있다. 투쟁에 의해 정권타도의 목적을 달성하였을 때 사회주의 혁명을 성취하기 위한 주동세력이 미리 확보되어 있어야 하는 바 남민전은 바로 그와 같은 주동세력”이라고 교육시켰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남민전은 金日成 주체사상을 받아들이는 것과 함께 金日成에게 바치는 서신과 보고문을 수차례 작성했다. 주범인 이재문은 1977년 9월16일 임준열(임헌영)에게 同 서신의 초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했고, 임준열은 같은 해 10월2일 경 아래와 같은 내용의 초안을 완성했다.

    “남조선 인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혁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지식인, 학생노동자 등 광범위한 각계각층의 세력이 모여 민족해방전선을 결성했으며 앞으로 굳게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아낌없는 성원을 바랍니다.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지향하는 이 투쟁을 당의 이름으로 굳게 유대 맺어줄  것을 당부합니다.”

    이재문은 임준열의 초안을 기초로 1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서신을 작성하는데, 이는 대한민국 역대 정권을 “괴뢰 내지 팟쇼 정권”으로 규정하면서, 현재 美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 상태인 남한을 북한의 수령 김일성이 해방시켜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신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원수님 만세! 조선노동당 만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라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이중 일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경애하는 주석 김일성동지! 오늘 우리는 한없이 자애로우신 어버이 수령님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분단 30년이 가져온 5천만 겨레의 고통과 전 남조선 인민들의 절절한 염원과 조국통일에 대한 우리 자신들의 열화 같은 신념을 담아서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의 이름으로 삼가 보고의 말씀을 드립니다...(중략)

    위대한 수령 김일성 원수님의 품에 굳게 뭉친 조선노동당의 영도 하에 북조선은 일제 식민지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건설 사회주의적 개조와 사회주의의 건설을 훌륭하게 수행하여 강력한 사회주의의 대 공업국으로 전변하였습니다...(중략)

    국제공산주의의 운동사에서 김일성 원수님께서 독창적으로 창시하신 주체사상으로 사상, 기술, 문화 3대혁명을 거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5천만 조선민족의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조국이요 아세아동방의 사회주의의 강력한 전진기지이며 블록 불 가담 나라 반제투쟁의 영향력 있는 지도국으로 그 위광은 날이 갈수록 찬연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조선은 패망한 일본제국주의의 자리를 빼앗아 미군이 상륙한 날로부터 미제국주의자와 그들의 앞잡이에게는 지상천국으로 되었으나 모든 남조선인민들에게 그네들의 착취와 억압에 신음하는 창살 없는 감옥으로 되어 있습니다. 점령 미군의 직접 군정이 허수아비를 내세우는 간접통치로 지배양식이 바뀌고 신식민지 괴뢰정권이 이승만 괴뢰에서 장면으로 다시 박정희 군사팟쇼로 교체되었으나 사회적 구성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배계급의 착취와 압박은 강화되고 민생고는 가중되고 있습니다...(중략)

    국제독점자본과 매판자본의 충실한 번견인 박정희 군사팟쇼는 온갖 매국매족의 죄악을 저지르며 인민대중을 들볶고 있습니다...피로 물들인 투쟁 속에서 자라온 남조선 혁명가들은 평양으로부터 울려오는 주체사상 강의에서 혁명이론을 배우고 각계각층 대중과 손을 잡고 싸우는 마당에 대중공작과 지도의 실천을 익히고 있습니다...(중략) 

    투쟁의 국면을 예리하게 관찰하여 대중투쟁을 지도해 온 남조선 혁명가들은 나라 안팎에서 조성된 모든 주, 객관적 정세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1976년 2월29일 마침내 역사적인 남조선 민족해방애국전선 준비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중략)

    남조선혁명은 남조선인민의 힘으로라는 김일성 수령님의 교시를 높이 받들어 용약 결집된 남조선민족 해방애국전선 준비위원회에는 혁명가와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소시민, 교수와 언론인, 문인, 군인, 여성 등 각계각층 대표가 참가하고 있습니다. 

    항일 빨치산 투쟁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기로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 전사들은 불굴의 투지와 결의 규율 인민대중에 대한 무한한 헌신성으로 남조선에서 외래제국주의자와 그들의 앞잡이를 쓸어버리고 남조선 인민들을 착취와 억압에서 해방하고 강산을 뒤흔드는 만세의 함성과 함께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원수님께옵서 인도하는 조선민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품 안으로 안기는 영광스러운 조국통일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습니다...(중략)

    5천만 조선민족의 어버이시며 경애하는 우리 공화국의 주석이신 김일성 동지의 적의 탄압과 폭압 속에서 결사 투쟁하는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에 수령님의 무한한 사랑과 교시 그리고 적극적인 지원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끝으로 어버이 수령님의 만수무강과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무궁한 발전과 북조선 전체인민의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 저희들의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원수님 만세!
    조선노동당 만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 
    남조선민족 해방전선승리 만세!
    조국통일 만세!

    1977년 11월7일 서울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 중앙위원회 드림》

    남조선혁명 기지는 북반부 사회주의 조국”北찬양 일색

    [2] 남민전은 1978년 1월11일 金日成에게 바치는 음성보고문을 녹음했는데, 이 역시 김일성에 대한 극도의 찬양과 숭배로 일관돼 있다.

    월북한 안용웅이 녹음하고 전 모, 신 모, 안 모씨가 청취한 것으로 실록에 기록돼 있는 녹음테이프 신년인사문의 일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 보다 큰 승리와 영광으로 빛날 새해 1978년을 맞이하면서 민족의 태양이시며 우리 5천만 민족의 위대한 수령이시며 우리 공화국 주석이신 김일성 동지께 삼가 최대의 영예와 새해 인사의 축하를 드립니다.

    해방 후 30여 년간 미제와 그 주구들의 포악한 반인간적인 정책으로 말미암아 남조선인민들은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비참한 지경에 처해있습니다. 

    적들의 팟쇼적 만행으로 인하여 수많은 혁명동지들이 희생되었으며 오늘 이 시각에도 투사들과 애국자들이 감방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남조선 혁명가들은 주체사상의 기치와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이론과 방법으로 자신을 튼튼히 무장하여 조국통일과 남조선혁명을 하루빨리 앞당길 결의에 가득차 있으며 위대한 수령님의 전사로서 모든 것을 다 바쳐 조국과 인민에게 멸사봉공할 것을 맹세합니다.

    우리들은 지난 해 사업을 총화하고 새해 1978년의 혁명과업을 더욱 성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더욱더 주체사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우리의 조직을 더욱 확대 강화하는 것이며 반팟쇼 민주투쟁의 불길이 더욱 세차게 타오르도록 할 것입니다.천지를 뒤흔드는 주체의 사상은 세상이 주체의 숨결로 넘쳐흐르는 이 시대에 우리 남조선 혁명도 철저히 주체사상으로 무장함으로써만 승리할 수 있다는 혁명적 신념에 부풀어 있습니다.

    주체사상으로 더욱 알차게 무장하여 새해에는 혁명적 대전진의 전환점을 가져올 충분한 역량으로 키워갈 작정입니다.

    경애하는 수령님이시여. 조국의 북반부가 사회주의 나라들의 최고의 모범국으로 빛나게 건설되었다는 사실은 주체사상의 우월성과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해 주고 있으며 특히 남조선 인민들에게 주는 혁명적 신심은 날로 달로 심화 확대되어가고 있습니다. 남조선혁명의 기지는 조국의 북반부이며 북조선 인민들의 피땀 어린 사회주의 조국의 휘황찬란한 건설은 남조선 혁명의 모범적 교훈으로 되고 있습니다.

    혁명적 신심에 불타는 우리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안겨주신 필승의 기치인 주체의 깃발을 더욱 높이 들고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어떤 장애도 짓부수고 나아갈 것이며 철천지 원수인 미제와 그 앞잡이인 박정희 군사팟쇼 도당들을 깡그리 쓸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주체사상의 세계적인 승리와 조국통일과 남조선 해방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조선혁명은 종국적 승리를 위하여 혁명과 건설은 오직 승리에의 한 길로 조직 영도하고 계시는 절세의 애국자이시며 주체시대의 새 기원을 열어 놓으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부디 안녕 장수하시기를 삼가 축원합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