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사생활까지 거론‥또 다른 '진실게임' 예고
  • 최근 배우 이미숙을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이하 더컨텐츠)의 전 대표 김모씨가 지난달부터 자신이 거느렸던 배우와 매니저를 잇달아 고소하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소송 진행 중 언론을 통해 논점에서 벗어난 사생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이번 고소 사건이 또 다른 '진실게임'으로 번질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 더컨텐츠 대표 김OO는 누구?

  • 김씨는 과거 심은하, 최진실, 김남주 등의 매니저로 활동하며 '연예계 스타 제조기'로 불렸던 인물. 1994년 '더 스타즈'란 광고회사를 설립, 연예 기획 사업을 시작한 김씨는 1995년 '스타즈직업소개소'로 상호를 변경한 뒤 1997년 고(故) 최진실과 연예 활동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스타즈엔터테인먼트'로 상호를 다시 교체한 김씨는 2005년 올리브나인의 매니지먼트 계열사로 자사를 편입시켰다.

    수년간 연예가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던 김씨는 2009년 3월 7일 자사 배우 장자연이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일대 위기에 봉착한다.

    장자연 사건 발생, 그리고‥

    3월 13일 '술 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당했다'는 장자연 문건이 공개되면서 이 사건은 사회 전체에 센세이셔널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4월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거론된 '장자연 리스트'는 수개월간 '정재계(政財界)'와 언론계를 옥죄는 굴레가 됐다.

    같은해 6월 24일 일본에 체류 중이던 김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한 경찰은 7월 10일 구속 1명(김OO), 사전구속영장신청 1명(유00), 불구속 5명 등 7명을 사법처리하고, 13명은 불기소 또는 내사 종결처리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장자연이 김씨에 의해 유력 인사들과의 술접대와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장자연 문건'이 있음을 수차례 암시, 김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유모씨를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2008년 6월 자신을 비방하는 말을 했다며 장자연을 손바닥 등으로 때리고, 장자연이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전화 및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김씨를 폭행·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지법은 1심 재판을 통해 2010년 11월 장자연의 소속사 전 대표 김씨와 전 매니저 유씨에게 각각 폭행과 명예훼손(모욕)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60시간씩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판결에 불복한 두 사람은 즉각 항소심을 제기했고, 지난해 11월 17일 수원지법 형사항소3부(김한성 부장판사)는 "문자메시지로 협박한 혐의에 대해서는 취지를 단정할 수 없다"며 김씨에게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고, 유씨에게는 원심과 동일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이제는 내 차례"‥'소송戰' 불사!

    항소심을 통해 형량을 줄인 김씨는 이후 자신에게 칼을 겨눴던 지인들을 향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며 반전을 노리는 분위기다.

    지난 1월 18일 배우 송선미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김씨는 소장을 통해 "송선미는 자신과의 고소 사건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홈페이지에 허위사실을 적시하고,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를 맡고 있는 유씨와 공모해 자신을 음해하려 했다"는 주장을 폈다.

    특히 김씨는 "대통령실 민정 2비서관실 특별 감찰반장을 지낸 전OO 변호사가 바로 송선미 남편의 매형"이라며 "국정원, 검찰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전씨가 현재 이미숙의 대리인으로 선임된 점을 봐도 송선미, 이미숙, 유OO의 공모가 의심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김씨는 2월 10일 "송선미의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불법행위로 몇 년 동안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며 송선미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추가로 제기한 상태다.

    또한 김씨는 1월 25일 장자연의 전 매니저였던 유씨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소장에서 "유씨가 '장자연 문건'을 유서로 포장, 원고에게 막대한 사회적 타격을 입혔다"며 유씨의 허위 폭로로 원고의 인격과 명예과 크게 실추된 점을 소송 배경으로 들었다.

    김씨의 소송 릴레이는 지난 15일까지 이어졌다.

    김씨는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숙을 상대로 3억 원의 전속계약위반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취지변경신청서를 서울고등법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는 지난해 11월 이미숙의 전 소속사 더컨텐츠가 "이미숙이 계약기간을 어기고 다른 회사로 이적, 위약금 2억원과 출연 수익 일부를 지급해야 한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위약금 2억원 중 1억원만 배상할 것"을 피고에게 선고한 바 있다.

    그러나 더컨텐츠는 "위약금 1억원 판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서울고등법원에 3억원을 청구하는 항소를 제기했다.

    이날 김씨가 접수시킨 항소취지변경신청서에는 기존 항소장에 '잔여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의 20%와 위약금 2억원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원고가 피고를 위해 '입막음조'로 대신 지급한 수천만원 상당의 합의금도 지급해야 한다'는 새로운 내용이 추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