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지지자들… 사법부 비판, 'BBK 재수사' 주장'나는 죄수다' 피켓 든 1인 시위 학생 "이중적 태도에 환멸"
  • ▲ BBK 주가조작사건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BBK 주가조작사건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BBK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이 확정된 민주통합당 정봉주(51) 전 의원이 26일 오후 구치소에 수감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낮 12시쯤 검찰 청사 앞에서 지지자 1000여명(경찰 추산)이 개최한 송별 행사에 참석해 “오늘은 진실이 갇히지만, 내일은 거짓이 갇힌다”면서 “그 거짓의 주범이 누군지 우리 국민은 똑바로 알고 있다. BBK 판도라 상자는 국민 여러분께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정 전 의원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 나꼼수 패널들과 인사한 뒤 굳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오후 1시쯤 청사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민주통합당 정동영·박영선 의원과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 등 정치권 인사와 지지자 50여명은 청사 현관까지 동행했다.

    이날 검찰 청사 앞에서는 정 전 의원을 비판하는 1인 시위도 벌어졌다. 배모(26, 대학생)씨는 정 전 의원의 ‘나는 꼼수다’를 빗댄 ‘나는 죄수다’란 피켓을 들고 “자칭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에 환멸을 느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시위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 ▲ 1인 시위에 나선 배모(26)씨가 '나는 죄수다'란 피켓을 들고 있다.
    ▲ 1인 시위에 나선 배모(26)씨가 '나는 죄수다'란 피켓을 들고 있다.

    그는 “이상훈 대법관이 광우병 파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PD수첩에 무죄를 선고했을 때 착한 판사라고 했다가 정 전의원에 대해 징역 1년 판결을 내리니 나쁜 판사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배 씨는 “민주노동당은 부동산실명제법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을 고소했다. 하지만 강용석 의원이 똑같은 법을 적용해 안철수 원장을 고소하니 진보 측은 강용석 의원을 비판한다. 이렇게 모순된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바로 진보다”라고 말했다.

  • ▲ 1인 시위에 나선 배모(26)씨가 '나는 죄수다'란 피켓을 들고 있다.
    ▲ 1인 시위에 나선 배모(26)씨가 '나는 죄수다'란 피켓을 들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정 전 의원 지지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정봉주 17대 국회의원 무죄, 대국민 저항권 발동'이라는 청원에는 일주일 만에 10만여명이 서명했다. 포털사이트 야후에서 실시 중인 BBK 사건 재수사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에는 현재 17만명에 육박하는 네티즌이 몰렸다.

  • ▲ 다음 아고라 화면 캡처
    ▲ 다음 아고라 화면 캡처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정봉주 전 의원 구명위원회'를 설치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정봉주 전 의원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정봉주 구명위원회를 설치한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싸움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봉주 구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천정배 최고위원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