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 성폭행 의혹 교사, “나는 모르는 일” 주장충남교육청, 몰려드는 취재진에 정상 수업 불가 판정
  • 충남 천안의 한 공립 특수학교에서 지적장애 학생을 교사가 성폭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충남교육청이 해당 교사를 수업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문제의 교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면서 이번 일과 관련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2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당 교사는 처음 경찰조사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어제 하루 동안 10여 곳이 넘는 언론사가 사건이 터진 학교를 방문, 취재해 갔다. 이런 상황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교사가 수업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일단 수업에서 배제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지방경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다음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수업에 빠진 교사의 공백은 임시로 다른 교사가 메우도록 지시해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수업 배제 조치에 대해서는 “징계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은 아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사실이 확인되면, 직위해제 등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수학교들에 대한 점검에 나선 천안지역 교육 당국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10월 말 학생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학생 A(19ㆍ지적 장애 1급)양으로부터 “B교사에게 2년간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도 “B교사가 ‘담임선생님과 다른 선생님에게 말하면 죽인다’라고 협박해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그동안 남에게 숨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이 여러 차례 조사에서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양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성폭행범으로 지목된 B교사는 “성폭행을 한 일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곧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거쳐 A양이 가해자로 지목한 B교사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에 논란이 인 특수학교에는 유치부부터 고등부, 전공과 학생까지 240여 명의 장애인이 재학 중이다. A양은 기숙사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교직원들이 장애인 학생을 성폭행해 학교가 폐교되고 가해자 14명이 형사 입건되는 등 광주 인화학교에서 발생한 일명 ‘도가니 사건’과 유사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