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 노병(老兵), 서울역 광장서 FTA 비준 통과 촉구“FTA 찬성하다 반대로 돌아선 의원들 각성하라” 비난
  •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하는 5천여명의 노병(老兵)들이 군복을 다시 꺼내 입고 서울역 광장에 모였다. 국회에서 표류 중인 한ㆍ미 FTA 비준동의안을 서둘러 통과시키기 위해서다.

    재향군인회(회장 박세환), 고엽제전우회(총회장 이형규) 등 우파단체의 연합체인 ‘애국단체총협의회’는 10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한ㆍ미 FTA 비준 촉구집회’를 열어 한ㆍ미 FTA 비준동의안을 서둘러 국회에서 표결로 통과시켜야 한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의 사회를 맡은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는 “한ㆍ미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반미ㆍ종북세력들이 FTA 관련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집회를 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한ㆍ미 FTA를 통해 교역규모를 늘려야 일자리도 창출되고 경제적 번영도 누릴 수 있다 ▲더 이상 반미ㆍ종북세력에 끌려 다니지 말고 국회에서 당당히 표결 처리해야 한다 ▲국가 장래와 국익을 져버리고 FTA를 이념투쟁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세력들은 척결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애국단체총협의회 이상훈 상임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2007년 4월 1일 한ㆍ미 FTA 체결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큰 업적이라고 소리치던 당시 장관들과 국회의원들이 이제는 FTA 반대를 외치고 있다. 또 젊은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따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장은 야당과 종북세력들이 한ㆍ미 FTA를 왜 반대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북세력들은 한반도에 한미 군사동맹에다 FTA를 통한 경제동맹까지 이뤄지면 북한이 원하는 연방제 통일이 물 건너갈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 등 야당도 한ㆍ미 FTA 논쟁을 내년 총선까지 몰고 가 FTA 반대세력끼리 힘을 모으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대학생 김의환 씨는 “세계에서 2번째로 가난했던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고 전제한 뒤 “대한민국은 통상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그런 나라가 개방의 문을 닫고 지내면 또 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FTA라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잘못된 조항이 있다면 수정하면 된다. 따라서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 사실을 호도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ㆍ미 FTA가 되면 농민이 다 죽는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농촌도 FTA를 변화와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21세기는 아이디어의 시대다. 농촌도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노력한다면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