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한나라당으로는 안 된다

    출구조사 결과 직후부터 "보수 신당" 외침 터져나와,
    거기에 자유애국세력의 희망이 있다

    강철군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범(汎)좌파 후보인 박원순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적쪼개기를 통한 병역세탁, 대기업 갈취, 강남 대형아파트 거주 등 온갖 문제점이 드러났는데도 박원순 후보가 승리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좌파세력이 그만큼 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이 좌파 시장의 손에 넘어가게 된 것은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하지만 우리는 이번 10-26선거 결과가 애국우파의 패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대변되는 기성정치세력이다.
     
     이미 10-26선거에 자기 당 후보를 내지 못하고, 박원순의 치어리더로 전락해 버린 민주당에 대해서는 길게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 이미 민주당은 자생력을 상실한, 좌파세력의 2중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못지않은 패배자는 한나라당과 MB정권이다. 2007년 대선에서 압승했던 MB정권은이후 확고한 정치철학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MB정권은 ‘중도실용’이니 ‘공정사회’니 하면서 좌클릭을 거듭했지만, 그 결과는 지난 4-27 재-보궐선거 패배였다.
     이후 들어선 한나라당 지도부는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 다투어 왼쪽으로 달려갔다.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 의장이란 사람들의 발언은 민노당의 그것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이 나라가 포퓰리즘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결판짓는 싸움이었던 지난 8-24 주민투표에서도 한나라당은 당 지도부에서 유력 대권인 박근혜 진영에 이르기까지 책임 있는 자들이 모두 ‘나 몰라라’로 일관했다.
     
     지난 8-24 주민투표에서 자유애국세력은 의병(義兵)과도 같은 정신으로 25.7%의 표를 모았지만, 한나라당은 그마저 외면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박근혜 진영은 포퓰리즘에 비판적이었던 나경원 후보에게 복지와 관련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도록 강요했다. ‘포퓰리즘과의 전쟁’이라는 컨셉트로 선거전을 치르면서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모든 애국세력을 결집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내세운 후보가 이나마 득표한 것은 나경원 후보 개인의 능력과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자유시민들의 노력의 결과다.
     
     이제 홍준표 대표 등 한나라당의 좌클릭을 선도했던 당 지도부와, MB정권, 박근혜 진영에게 묻겠다. 4-27 재-보선 이후 좌향좌를 거듭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제 결론은 분명해졌다. 자유애국세력의 의지와 열망을 대변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아무리 좋은 후보가 나와도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안 된다. 아니 좋은 후보도 못쓸 후보로 망가뜨리는 게 한나라당이다.
     

  • ▲ 출구조사 결과에 침통한 한나라당 지도부.ⓒ
    ▲ 출구조사 결과에 침통한 한나라당 지도부.ⓒ

     10-26주민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직후부터 자유애국세력 내에서는 “한나라당으로는 안 된다”는 소리가 자연발생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등에서도 그런 논의가 활발하고, "한나라당 해체, 신당 창당으로 가야한다"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희망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이 한나라당을 부숴버려야 한다. 그러면 한나라당은 패했어도,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자유애국세력은 이길 수 있다.
     
     기원 전 480년,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300명의 스파르타인들은 테르모필레에서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에 맞서 싸우다가 전멸당했다. 테르모필레 전투 결과만 놓고 보면, 스파르타인들로 대표되는 그리스인들은 분명 패배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리스 세계의 자유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300명의 스파르타인들의 죽음 앞에서 전 그리스세계가 떨쳐 일어났다.
     그해 여름 살라미스 해전과 이듬해 플라타이아이 전투에서 그리스군은 페르시아군을 무찔러 그리스세계의 자유를 지켜냈다.
     
     지난 8-24주민투표와 이번 10-26보선은 자유애국세력에게는 테르모필레 전투였다. 정치투쟁의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그리고 한나라당이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에게 배후로 빠지는 산길의 존재를 가르쳐줬던 배신자처럼 좌클릭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자유애국세력은 그만하면 할 만큼 했다. 오세훈과 나경원이라는 가능성 있는 전사(戰士)들을 발견한 것도 망외(望外)의 소득이다.
     
     이제 한나라당을 부숴버리고 새로운 우파 정당이 나와야 한다. 아니, 새로운 우파 정당이 나와서 한나라당을 부숴버려야 한다.
     싸움터에 나가려 하지 않는 자들, 싸움터에 나가도 싸울 줄도 모르는 자들, 싸움터에 임하면 먼저 비명을 지르고 도망을 쳐서 적에게 맞서 싸우려는 전사들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저 병신들로는 될 일도 안 된다.
     
     새로운 자유애국세력이 나와서 전열(戰列)을 정비하고 우리 시대의 살라미스 해전, 플라타이아이 전투를 치러야 한다. 그게 나라가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