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핸드볼 전용경기장' 완공‥핸드볼계 경사옛 올림픽펜싱경기장 리모델링, 1년 반 만에 완성관람석-전광판-음향설비, 최상급 기술·자재 투입
  •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6월 그룹 CEO들과 함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핸드볼 전용 경기장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한테 공정 진척도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6월 그룹 CEO들과 함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핸드볼 전용 경기장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한테 공정 진척도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이 다시 한번 ‘통 큰 기부’에 나선다. '한데볼' 소리를 듣던 핸드볼계의 오랜 숙원인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최근 준공해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 것. 이는 울산대공원과 세종시 장례문화센터 조성 및 기부, MRO사업의 사회적기업 전환 결정 등에 이어 SK와 최 회장이 추진해 온 '통 큰 사회적 기여'의 일환이다.

    SK와 최 회장의 이 같은 사회적 기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공공시설 조성 부문만 해도 2,000억원대에 달한다. MRO 사회적기업 전환의 경제효과와 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사회적기업 지원 기금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규모도 규모지만 이 같은 '통 큰 결단'은 일자리 창출, 스포츠 발전 등 사회변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데볼'은 옛말…핸드볼 전용경기장 준공

    SK그룹과 대한핸드볼협회는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을 완공하고, 오는 23일 준공식을 열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SK는 스포츠 분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설계-공사비 434억원을 핸드볼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액 부담했다. 핸드볼협회는 이 경기장을 준공식 직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국민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그룹 회장이 전용 경기장을 갖는 게 핸드볼인들의 오랜 염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통 큰 결단을 내려 경기장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착공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완성된 경기장은 옛 올림픽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인들의 염원이 담긴 경기장인 만큼 최고 수준으로 지어달라"는 당부에 따라 관람석, 전광판, 음향설비 등에 최상급 기술과 자재가 투입됐다.

    SK와 최 회장의 통 큰 결단으로 전용 경기장이 준공됨에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한데볼' 소리를 들어 온 핸드볼이 그간의 설움을 딛고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6월 그룹 CEO들과 함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핸드볼 전용 경기장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한테 공정 진척도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SK와 최태원 회장의 '통 큰 기부' 퍼레이드

    SK와 최태원 회장은 핸드볼 경기장 외에도 시민공원, 장례문화센터 등 대규모 공공시설을 지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통 큰 기부'를 실천해왔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모든 이해관계자, 곧 전체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과 직결돼 있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우선, SK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1,02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3,636,364㎡(110만평) 터에 준공한 울산대공원을 울산시에 통째로 기부, 기업 사회공헌의 새 지평을 열었다.

    SK는 울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업의 존망조차 위협을 받던 IMF 때에도 울산 대공원 공사를 멈추지 않아 울산 시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았고, 이 같은 신뢰는 2003년 소버린의 공격때 울산 시민들이 SK주식을 사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2010년에는 생전 장례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지를 따라 충남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500억원을 들여 화장시설을 조성한 뒤 세종시에 조건 없이 기부했다.

    이 기부는 고 최종현 회장의 화장문화 확산 유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화장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98년 당시 30%미만이던 화장률이 지난해 67.5%로 높아졌고, 장례문화센타가 위치한 충남의 화장률도 2009년 44.5%에서 장례문화센타가 본격 가동된 지난해에는 48.4%로 높아졌고, 곧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공공시설 기부 외에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009년부터 50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지원 기금을 조성, '행복한 학교'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이미 SK가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거나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69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연매출 1,000억원대인 MRO 사업 자회사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생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받으면서 논란이 되어왔었기 때문이다. 공생 논란을 잠재우면서, 오히려 매출 1천억대 규모의 기업을 공익형 법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최 회장은 평소 "전통적인 사회공헌 활동 만으로는 일자리 등 복잡한 사회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사회적 기업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사회적기업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SK㈜ CPR팀 이만우 전무는 "그동안 '통 큰 기부'를 실천해 온 SK그룹이 이번 핸드볼 경기장 기부로 기업 사회공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며 "앞으로 사회적기업 육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