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아프고 그만 울고 싶어"
  • 탤런트 한채원(31·본명 정재은)이 2개월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채원은 지난 8월 25일 오전 3시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당 기간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해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한 한씨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남긴 일기장에는 '죽고 싶다'는 문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인의 미니홈피에는 "정말 노코멘트하고 싶지만…이제 그만 아프고 그만 울고 싶어…세상에선 돈보다 중요한 건 많아…내가 성공하면 모든 건 해결되지만…참…"이라는 대문글이 적혀있다.

    미스 강원 동계올림픽 출신인 한채원은 2002년 방영된 KBS 드라마 '고독'에 이미숙의 비서 역할로 출연했다.

    이듬해 MBC 시트콤 '논스톱3'에서 최민용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잠시 출연했고, 2004년 개봉된 영화 '신석기 블루스'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도 치렀다.

    그러나 자금 난에 부딪힌 소속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한채원은 원치 않는 휴지기를 갖게 됐다.

    잊혀지는 게 싫어 2009년 성인용 섹시화보까지 찍고 지난해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한채원은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상실감을 이기지 못해 우울증에 빠졌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