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헌-김진애 민주당 의원의 '곽노현 일병 구하기'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비리 의혹과 골프모임 이유로 나근형 인천시 교육감 사퇴 요구,
    전병헌은 '묻지 마 사퇴 반대한다'며 곽노현 비호

    강철군화 


    작년 10월 인천시 교육청 국정감사장.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나근형 교육감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김 의원은 불법선거자금 모금, 인사비리, 딸 특채 의혹 등은 물론, 태풍 피해 복구 기간 중 골프모임을 가진 것까지 문제삼으면서, "나 교육감은 인천의 공정택이다. 나 교육감은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세력이 한 마음으로 지원했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후보단일화의 댓가로 박명식 교수에게 2억원을 준 게 문제가 됐다. 전후 사정으로 보아 곽 교육감은 공직선거법상의 '후보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저지른 것이 분명하다.

    특히 곽 교육감은 "2억원은 선의로 준 것"이라는 발언까지 해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그 2억원 가운데 일부는 공금에서 나온 것이라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당연히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사퇴 요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들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곽노현 일병 구하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전병헌 의원은 30일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묻지마 사퇴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조급한 사퇴 압박으로 목욕물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리는 우(愚)를 범해선 안된다”고 억지를 부렸다.

    그는 이 성명에서 “여론재판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확정되지 않은 불법을 근거로 도덕성을 재단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우겼다.

    그는 “우리가 진보개혁진영의 단일후보로 선출했던 곽 교육감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마저 놓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아직은 놓을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진애 의원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트위터를 통해 확인한 민심은 곽 교육감을 근거 없이 내치면 선거에서 민주당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것이었다”며 “민주당이 착한 컴플렉스, 모범생 컴플렉스에 빠져 즉각적으로 반응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불과 1년 전, '확정되지 않은 의혹', 심지어 골프모임까지 문제삼으면서 나근형 인천시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이유는 단 하나다. 나근형 교육감은 '보수'고, 곽노현은 '진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했다. 아무리 '진영의식'이 좌우하는 한국 정치판이라지만, 이건 아니다.

    나근형 교육감의 비리의혹이라는 것과, 곽노현 교육감의 의혹 중 어느 것이 더 큰 잘못인가? 어느 쪽이 더 악질적인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곽노현이 더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2년 전 그야말로 곽노현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들을 가지고 나근형 교육감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곽노현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정말 역겹다.

    비단 나근형 교육감 뿐이 아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인사청문회 등에서 위장전입 등 사소한 하자를 이유로 수 많은 공직후보자들을 욕보이고 망가뜨렸다.

    그랬던 민주당 의원들이 이제와서 "착한 컴플렉스 모범생  컴플렉스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에게는 '무결점의 완벽한 인간'이기를 요구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어찌 그리 관대한지.....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그 억지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 개혁, 도덕성, 이런 가치들은 자기들의 전유물인 양 주장하던 인간들이 그런 억지를 부리는 것은 추해도 너무 추하다.

    곽노현 사건은 우리 사회의 '진보'라는 인간들의 위선을 드러내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곽노현 본인은 물론 조국 서울대 교수에 이어, 이번에는 전병헌-김진애 의원이 자신의 위선을 스스로 폭로했다. 다음은 누구 차례일지 자뭇 기대가 된다.

    이 기사의 출처는 <조갑제닷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