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도층 끌어안아야"..민주 "사람에 투자하는 서울시"
  • 여야는 지난해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28일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지원한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이 사건이 보궐선거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새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10.26 재보선이 내년 총-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초반부터 전략세우기에 고심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곽노현 교육감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전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투표 불참운동'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25.7%로 보수층의 결집이 확인됐다는 판단에 따라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27일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보수의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 보수층을 결집하고 일부 중도를 끌어들이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이번주부터 서울시장 입후보 희망자들의 공천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공천심사위원회는 기존의 '지방선거 공심위'에 서울 출신 의원 2명을 추가해 구성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나경원, 원희룡 최고위원,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이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으며 외부 인사 영입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지원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내세우고 있어 향후 공천심사위 구성과 활동을 놓고 진통이 뒤따를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의 실정(失政)을 부각시켜, 사람에 투자하는 서울시를 전략으로 세웠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서울 등 전시성 토건이 아니라 사람과 복지, 일자리에 투자하는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게 이번 선거의 기본구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두세배에 달하는 후보군이 자전타전으로 거론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승리에 따른 기대감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날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박영선 정책위의장, 이인영 최고위원, 추미애 의원, 전병헌 의원, 한명숙 전 총리, 김한길 전 의원, 조국 서울대 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29일부터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야권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1 대 1 대결구도를 위해 후보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