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시청서 대국민호소문 발표 및 기자회견17일 국회 청문회, 조 회장 나서면서 김진숙 위원 거취 주목
  • 조남호 회장이 나서 유례가 없는 정리해고자 재취업 지원책과 희망퇴직자 지원책을 내놨다. 6개월째 한진중공업 사태에 개입 중인 '외부세력'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조남호 회장은 그동안 좌파 진영과 일부 언론의 ‘도피성 외유’ 비난과 정치인들의 압박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지난 주말 귀국했다. 10일 부산시청에서 가진 대국민 호소문 발표와 기자회견에서 조 회장은 100억 원 대에 이르는 정리해고자 및 희망퇴직자 지원책을 발표하는 한편 부산 영도조선소의 폐쇄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 회장은 하지만 노사 합의에도 불구하고 민노총과 김진숙 지도위원 등 외부세력의 개입과 그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들어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들은 “희망퇴직자에 대한 대학까지 학자금 지원은 미취학 아동은 물론 미혼 희망퇴직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지원규모는 100억 원 대에 이른다”며 “회사 사정도 어렵지만 희망퇴직하신 분과 희망퇴직으로 전환하려는 정리해고자들에게 최대한의 예우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측의 이번 결정으로 희망퇴직자는 퇴직금과는 별도로 최대 22개월분의 퇴직 위로금, 자녀 2명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드는 학자금 전액을 지원받게 된다.

    조 회장과 한진중공업이 이 같은 ‘통 큰 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민노총과 김진숙 지도위원, ‘희망버스 시위대’ 등은 ‘무조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야5당은 '희망버스'의 원인이었던 김진숙 지도위원의 청문회 증인 출석도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조남호 회장의 대국민 호소문 全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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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  소  문

    안녕하십니까? 한진중공업 조남호 입니다.

    먼저,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저희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산시민과 영도구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협력사 분들께 크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예상치 못한 세계경제 위기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지난 3년여 간은 저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에게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회사의 생존을 위해 인적 구조조정이라는 방법에 이를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선택을 해야만 했던 회사는 노사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저희들의 고통의 과정이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오해와 불신,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안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지만 저는 한진중공업을 이끄는 경영 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에 저는 국민 여러분께 진정 어린 말씀을 드려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왜 제가 이번 상황의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서지 않느냐며 국회청문회를 비롯한 공개석상에 나타나 상황을 설명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건대, 회사와 임직원들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저는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영도조선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왔으며, 가장 중요한 일감 확보를 위하여 단 한 척의 배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이러한 일정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야기 시킨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저의 모든 것은 외부에 의해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회사를 살리고 임직원에게 도움이 되는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임을 말씀 드리며, 이해와 지원을 부탁 드립니다.

    저는 회장으로서 한치의 숨길 부분도,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 저의 목표와 희망은 오직 하나입니다. 한진중공업의 진실이 국민 여러분에게 왜곡 없이 전달되어 부디 현 상황이 하루빨리 해결이 되고, 한진중공업이 다시금 정상화를 되찾는 것입니다.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인적 구조조정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 동안 언론 및 각종 매체를 통해 수없이 보도되었지만 지난 몇 년간 저희가 추진할 수밖에 없었던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의 과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의 한 축을 담당해온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많은 기업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 같은 세계적 금융위기와 선박건조시장의 공급과잉 상황에서 약화된 당사의 수주경쟁력은 최소한의 인적 구조조정 없이는 회복이 어렵고 기업의 생존자체가 불가능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의 불가피한 선택에 대해 무조건 정리 해고를 철회하라는 이야기는 결국 회사의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개선 및 구조조정을 포기하고 경쟁력 없는 상태로 돌아가 기업과 임직원들이 다 같이 생존을 포기하라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당사자간 합의를 무시한 외부 세력들의 개입으로 불법 고공농성, 시위와 집회 등 불법적 압력에 의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활동이 힘들어진다면 이는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원칙을 저버리는 결과일 것 입니다.

    노사가 합심하여 현재의 위기를 이겨낸다면 한진중공업은 분명 살아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일부 세력의 구호나 선동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우리 한진중공업의 미래와 함께 1,400여명의 직원들과 수많은 협력사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적 구조조정이 기업의 회생을 위한 최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의 선택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거나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경영진으로서 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는 말씀만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경영상 구조조정에 대한 원인과 법적 정당성을 근거로 제가 아무 책임이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일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 결과에 대해서는 경영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동안 각계와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 또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구조조정이 절망적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임직원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또 다른 출발이라고 믿고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선 저는 회사의 회생과 남은 1,400여명의 직원 및 가족들을 지키고 책임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에 수주를 위해 세계 어디든 뛰어다닐 것입니다.

    3년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한진중공업 가족들을 다시 모셔올 것 입니다. 아울러 회사를 떠나신 분들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가능한 모든 부분에 대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3년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경쟁력을 회복하고 성장의 발판이 마련되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한진중공업 가족들을 다시 모셔 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임직원 모두와 함께 똘똘 뭉쳐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당사 노동조합을 포함한 전 직원의 뜻이기도 합니다.

    그와 더불어 회사는 퇴직자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갖출 것이며, 지역사회 및 협력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또한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금번 구조조정으로 퇴직하신 400명 중 희망퇴직자와 희망퇴직으로 전환하는 분에 대해서는 한 분당 자녀 2명까지 잔여 학업기간에 관계없이 대학 졸업 시까지의 학자금 전액을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책임 있는 지역 경제의 일원으로서 당사 임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한 발전기금을 조성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협력사에 대해서는 동반성장 정신에 부응하여 매년 경영 성과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수빅조선소는 영도조선소의 회생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역할을 할 것입니다.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빅조선소 또한 적극 활용할 것 입니다. 일부 비판과는 달리 수빅 진출은 한진중공업의 경쟁력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수빅조선소에 ‘수주 몰아주기’를 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나, 이는 8만여 평에 불과한 영도 조선소의 규모에 따른 구조적인 한계와 선박 건조비용의 차이 등을 고려한 선주 측의 결정이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만일 수빅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영도조선소 또한 그 존재를 장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소이며 우리나라 조선업계 의 선두에서 큰 역할을 해온 조선업의 상징이자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포기하거나 부산 영도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노조와의 합의내용의 철저한 준수와 현재 고용 수준을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회사 내부의 사기 진작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노조와의 합의내용을 준수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 입니다. 또한 정상화가 될 때까지 현 상태의 고용을 유지할 것을 약속드리며 회사를 믿고 성원을 아끼지 않은 지역 경제에 보답할 것입니다.

    머리 숙여 호소 드립니다. 한진중공업의 정상화를 도와주십시오.

    노사 문제는 노사 당사자가 해결한다는 법과 원칙에 따라 회사는 대승적인 노사합의를 이룬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크레인 불법점거는 계속되고 있고, 노동단체 등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더 이상 진전 없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특히 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채 크레인을 불법점거하고 있는 행위는 사태해결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하는 위험하고도 불법적인 행위로 즉시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도 모르게 변질된 이 갈등과 충돌이 이제는 끝을 맺고, 한진중공업의 피나는 노력의 본질이 왜곡되지 않으며 부당한 압력으로 인해 우리 임직원들의 노력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당사자인 노사가 직접 해결하여 잘못된 것은 버리고, 협력적 상생의 노사관계로 발전시켜 경영 정상화와 함께 지역 경제 성장에 일조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지지를 재삼 부탁드립니다.

    지금 세계경제는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부채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더블딥이란 심각한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고 일부 유럽국가의 위기 또한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한진중공업 임직원 및 가족 모두는 회사를 지키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입니다. 비록 세계경제가 다시 어려움에 빠진다 해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저는 일감 찾기에 더욱 주력할 것이며, 수주를 위해 계속해서 직접 발 벗고 뛸 것입니다.

    또한 저는 지난 수년간 고난과 역경을 함께 헤쳐온 임직원들을 위해 보다 나은 직장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꼭 지켜봐 주십시오. 한진중공업의 뿌리인 영도에서, 대한민국 조선 1번지의 위상을 꼭 다시 찾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당사 문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