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억 인구중 80% 이상이 힌두교 신자인 인도에서도 한류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이 '한국 콘텐츠 로드쇼'의 일환으로 8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최대 공연장인 '시리 포트 오디토리움'에서 교민과 현지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한국-인도 우정의 무대' 공연에서다.

    공연은 인도의 유명 팝가수 앤서니 브라간자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한국의 팝핀현준 댄서 겸 가수, 인도의 유명 여가수 로즈 린, 볼리우드 댄스 그룹, 한국의 인기그룹 쥬얼리의 무대 순으로 진행됐다.

    팝핀현준은 아리랑 노래에 맞춰 '부드러운' 춤사위를 선보인 뒤 빠른 곡조에 몸을 맡기는 신들린 듯한 역동적 춤동작을 연출해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또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쥬얼리가 공연할 때는 일부 현지인 팬까지 등장했으며 이들은 공연 후 무대에 올라가 사인까지 받아가는 '열정'을 보였다.

    인도 가수 브라간자는 공연도중 한국인들이 인도 대중가요를 잘 아느냐고 묻고는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반응이 나오자 함께 배우자며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도 했다.

    공연을 지켜본 직장인 비벡(26.뉴델리 거주) 씨는 한류가 인도에서도 바람을 탈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인도 북동부 지역에선 벌써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는 그는 일부 한국 영화가 가족애를 다루고 있는데 인도 영화도 그렇다면서 한국인과 인도인간 이러한 유사점이 한류 성공 가능성의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네루 가바(26.여.뉴델리) 씨는 "한국 드라마를 아직 본 적은 없지만 한국인이 뉴델리에서 공연한다는 소문을 듣고 어머니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면서 한류가 인도에서도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시작된 한국 콘텐츠 로드쇼는 한국과 인도간 콘텐츠 협력회의와 한국 콘텐츠 수출상담회 등으로 이뤄졌으며, 로드쇼 일행은 오는 10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