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민족·국가 이어 평양에도 왕조 개념
  • 북한은 7·4 남북공동성명 39주년을 맞은 4일 평양을 '김일성조선'의 수도라고 규정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평양을 영원히 김일성조선의 수도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만수대지구 건설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해 평양을 영원히 김일성조선의 수도로 빛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당' '김일성민족' '김일성조국' 등의 표현으로 김일성 주석을 찬양해왔는데 평양까지 '김일성조선의 수도'라고 규정함으로써 김 주석에 대한 우상화와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또 평양을 '혁명적 수령관으로 일관된 도시'로 선전하고 "평양대극장과 옥류관, 평양학생소년궁전, 옥류교 등 오늘도 훌륭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수많은 창조물들마다 어버이 수령님의 빛나는 영도의 손길이 어리여있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해서도 "오늘도 우리 군대와 인민은 1970년대 중엽 평양시 건설에서 천지개벽을 일으켜 사람들을 황홀경에 잠기게 할 원대한 구상을 펼쳐가시던 경애하는 장군님의 불멸의 영도를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 업적으로 비파거리, 청춘거리 등 6개의 거리와 김일성경기장, 주체사상탑, 개선문, 만수대예술극장 등 평양 내 14개의 건축물을 꼽았다.

    노동신문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강행군 시기에 이어 오늘에 이르는 나날 우리 군대와 인민이 모진 시련과 난관을 이겨내고 세인을 놀래우는 창조물들을 일떠세울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경애하는 장군님의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의 매체를 통해 39돌을 맞은 7·4 남북공동성명에 대해 '역사적 사변' `민족적 사변'이라고 평가하며 김 주석의 최대업적 중 하나로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