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고싶은 오아시스 -아스완

이태원 여행가 | 최종편집 2011.06.27 17:08:39

사막 속의 오아시스
아스완
더 머물고 싶고 언젠가 또다시 와보고 싶은 곳

이집트 남단에 자리한 아스완Aswan .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이곳이 1937년에 영국의 세계적인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1890~1976>여사가 쓴 『나일 강 살인사건Death on the Nile 』의 무대였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아스완의 올드 캐터랙트 호텔은 창업한지 100년이 넘는 오래된 호텔로 유명하지만, 크리스티가 이 추리소설을 집필한 곳이라고 해서 더 유명해졌다. 이 소설을 통하여 아스완이 훌륭한 휴양시설을 갖춘 피한지避寒地라는 것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카이로에서 남으로 980㎞, 룩소르에서 남으로 215㎞, 나일 강 상류의 제1급류 동쪽 기슭에 자리한 아스완은 인구 28만 명의 국경도시이다. 아스완에서 남으로 수단과의 국경까지는 모래언덕이 바로 나일 강과 맞닿아 있어 농경지도 마을도 없는 황량한 사막지대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사막지대를 누비아Nubia라고 불렀고 아스완을 스웨네트Swenet라고 불렀다. 누비아란 황금이라는 뜻이다. 고대 이집트시대에 황금이 누비아로부터 아스완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스웨네트는 「교역」이라는 뜻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누비아인들을 모래를 먹고 사는 야만족이라 해서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생명의 젖줄인 나일 강의 수원이 아스완에 있는 것으로 알았다. 아스완의 동굴 속에 나일 신 하피가 살면서 강물을 솟아나게 하고 홍수를 일으키고 강물을 조절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스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누비아 지역에 왕조시대의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1981년에 유네스코는 이 일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대표적 유적으로 엘레판티네 섬의 크눔 신전, 필레 섬의 이시스 신전, 아부 심벨의 대·소 암굴신전이 있다. 그밖에 아가 칸Aga Khan 모스크, 미완성 오벨리스크, 지방귀족들의 암굴무덤, 아스완 박물관과 누비아 박물관이 있다. 지금의 아스완은 나일 강의 홍수를 방지하고 사막을 농경지로 만들기 위해 건설한 아스완 댐Aswan Dam과 아스완 하이 댐Aswan High Dam으로 더 유명하다.

1902년에 완공된 아스완 댐은 길이 2㎞, 높이 50m, 저수량이 50억㎥의 댐이다. 아스완 댐의 남으로 7㎞에 자리한 아스완 하이 댐은 소련의 협력으로 1960년에 착공하여 1970년에 완공되었다. 길이 3.6㎞, 높이 111m, 저수량 1570억㎥나 되는 큰 댐이다. 이 댐의 완공으로 길이 485㎞, 평균 폭 30㎞, 넓이 5천㎢, 전체 부피가 대피라미드의 100배가 넘는 거대한 인공호수 나세르 호가 사막 속에 탄생했다.

아스완 하이 댐의 건설로 누비아지역의 20여 개의 신전과 많은 옛 무덤들이 수몰되었다. 다행히 유네스코의 협력으로 아부 심벨의 대·소신전을 비롯하여 일부 신전과 기념건축물은 근처로 옮겨 수몰을 면할 수 있었다. 이 일대에 몇 천 년 동안 살아온 누비아인들은 콤 옴보와 아스완으로 집단 이주했다.
마치 호수처럼 보이는 아스완의 나일 강, 강변에서 뛰어 놀고 있는 새까맣게 그을린 하동들, 해질 무렵이면 저녁노을로 붉게 물든 강물 위를 한가로이 떠다니는 펠루카Felucca, 이러한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이 아스완을 세계적인 피한지로 만들고 있다. 아스완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더 머물고 싶어지고 언젠가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 아스완 나일강ⓒ

나일 강에는 아스완과 수단과의 국경 사이에 물살이 센 여울목이 여섯 군데 있다. 캐터랙트cataract라고 불리는 이 급류지대는 낙차가 있는 폭포는 아니지만, 강바닥에 큰 바위가 많고 물살이 매우 세어 배가 다닐 수 없다. 그 첫 번째 여울목의 바로 북쪽에 엘레판티네Elephantine 섬이 있다. 이 섬은 고대 이집트 왕조시대에 남부 국경지역의 주요한 군사 및 교역의 거점이었다. 엘레판티네는 고대 이집트 왕조시대에 이 섬이 상아의 집산지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고왕국시대에 세운 크눔 신전 유적이 있다. 신전은 파괴되어 모두 없어지고 지금은 크눔 신전 터에 화강암으로 만든 문만 남아 있다.

이 섬에 나일 강의 수위를 재기 위해 만든 나일로 미터가 남아있다. 강변 아래로 90계단을 내려가면 돌 벽에 옛 이집트 문자와 그리스 문자로 새겨진 눈금을 볼 수 있다. 눈금의 단위는 큐빗cubit을 사용하고 있다. 큐빗은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한 길이의 단위로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다. 성서 구약의 노아의 방주의 길이도 큐빗을 사용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그 길이가 조금씩 달랐으나 고대 이집트에서는 1큐빗은 523.5㎜였다. 이 단위는 그리스·로마시대를 거쳐 유럽에 전해졌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야드와 피트의 기초가 되었다.

엘레판티네 섬에 있는 아스완 박물관에는 이 일대에서 발굴된 파라오시대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미라를 안치한 관도 있다. 아스완에서 꼭 보아야할 박물관으로 누비아 박물관이 있다. 아스완 하이 댐의 건설로 침수위기에 있던 누비아 유적을 유네스코가 구제하면서 발굴한 유물들을 모아놓았다. 람세스 2세의 거대한 동상, 황금 마스크를 쓴 숫양 미라, 이집트를 정복한 누비아 왕 피안키의 비석 등이 있다.
<글-사진/ 이태원 /전 한진사장, 여행가>
기파랑(www.guiparang.com/02-763-8996) 펴냄 <이집트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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