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서 발견 안돼‥부검 실시 여부 검토"
  • 그룹 SG워너비 출신 가수 채동하(30·본명 최도식)가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소재 L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고인이 평소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우울증 치료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27일 오후 3시 20분경 공식 브리핑을 통해 "시신 발견 당시 자택 현관 출입문은 잠겨져 있는 등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집 안에는 다 먹은 양주병, 여행용 가방, 약봉지가 발견된 것 외에 다른 특이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 ▲ 채동하 사망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은평경찰서 관계자.  ⓒ 뉴데일리
    ▲ 채동하 사망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은평경찰서 관계자. ⓒ 뉴데일리

    이 관계자는 "변사자가 오래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매니저의 진술과 식탁 위에서 발견된 약봉지로 보아 현재까지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발견된 약봉지와 관련, 이 관계자는 "해당 약봉지는 인근 소재 스트레스 클리닉 병원에서 처방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담당 의사와 통화한 결과 채동하가 불안감과 불면증을 호소해 지난 23일경 8일치 약 처방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 '수면제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8일치 처방 중 이틀 분만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의료진의 설명에 따르면 처방해 준 약을 과다 복용 하더라도 사망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동하의 매니저 최모(44)씨는 채동하가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전화를 받지 않아 이날 오전 11시경 채동하가 살고 있는 불광동 아파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 27일 오전 채동하의 시신이 발견된 서울 은평구 불광동 소재 L아파트 전경.  ⓒ 뉴데일리
    ▲ 27일 오전 채동하의 시신이 발견된 서울 은평구 불광동 소재 L아파트 전경. ⓒ 뉴데일리

    채동하의 방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한 최씨는 즉시로 119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 대원이 베란다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 넥타이로 목이 졸린 채 행거에 매달려 있는 채동하를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체 옆에 넘어진 의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자살 기도' 당시 의자가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체에 대한 1차 검시 결과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사망과 관련된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경찰은 채동하가 우울증 치료를 받은 병원을 찾아가, 그 정도와 기간을 알아 보고 휴대폰 통화 내역을 확인해 사망 전 통화자가 누구인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채동하의 최근 행적 확인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며 필요시 부검 실시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