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교전중..막바지 단계"..탈레반 "보복" 주장
  •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이후 보복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22일(이하 현지시각) 탈레반 무장세력이 해군기지를 급습, 이 과정에서 12명이 죽고 군용기 2대가 파괴됐다.

    로켓 무기와 폭발물로 무장한 반군 15-20명이 이날 파키스탄 최대도시 카라치에 있는 해군 기지에 침투, 로켓포와 소형 폭탄 등으로 공격을 가하고 해군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이날 밤 시작한 교전이 12시간이 지나 23일 오전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레만 말리크 내무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이 거주지에 인접한 3개 지점에서 군 기지에 침투했다며 "(1층 짜리) 건물 한 채는 여전히 그들에게 점령된 채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작전을 펼친 해군 측은 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작전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작전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막바지 단계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날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이는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국의 공격에 복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은 일주일 간 싸울 무기와 식량을 갖춘 15-20명의 자살 폭탄 공격 요원을 파견했다며 "우리는 오사마의 순교 이후 더 큰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이미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격으로 파키스탄 해군 11명과 특별 유격대원 1명 등 1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고 해군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군이 작년 6월 파키스탄에 제공한 대잠 초계기 `P-3C 오리온' 2대가 파괴됐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비겁한 테러 행위로는 테러에 맞서 싸우려는 파키스탄 정부와 국민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파키스탄 북부 아보타바드에서 빈 라덴이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된 지 약 3주만에 일어난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 군 시설을 상대로 한 공격으로는 2009년 육군 본부 테러 이후 최악의 사태로 평가된다. 그해 10월 반군은 수도 이슬라마바드 근처의 육군 본부를 공격, 반군 9명을 포함해 총 2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