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각) 뉴욕 경찰에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대학 교수와 정치인, 관료를 거쳐 국제기구 수장에까지 오른 다재다능한 경제분야 지도자로 평가받아왔다.

    1997년부터 약 2년간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일할 때 프랑스 통화를 프랑에서 유로로 성공적으로 바꿨고 IMF 총재 시절에는 금융위기 해소 과정에서 IMF의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구설수 또한 그를 따라다녔다.

    1949년 4월 25일 파리 교외의 뇌이-쉬르 센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전공했고 국립행정학교(ENA) 등 여러 대학에서 잠시 강단에 섰다. 이어 1986년 선거때 프랑스 동부 오트-사부아에서 당선된 뒤 1988년 총선에서 파리 인근 발 두아즈에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는 산업장관으로 일했다. 1997년 사회당의 승리로 리오넬 조스팽 내각이 구성될 때 재무장관에 기용됐으며, 이때 그는 프랑스의 유로화 도입에 기여한 한편 프랑스텔레콤 등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했다.

    2006년 사회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세골렌 루아얄 후보에게 패했고, 이듬해인 2007년 IMF 총재가 됐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한 그는 뛰어난 연설 실력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런 성공 가도 이면에는 잇따른 구설수도 있었다.

    그는 1999년 실제로 하지 않은 법률자문 업무를 한 대가로 대학생의료보험조합에게서 자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산 끝에 재무장관 자리를 내놓았지만, 2001년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의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이어 2008년에는 부하직원인 IMF 여성 연구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IMF의 자체조사 결과 스트로스-칸 총재가 부하 여직원에게 가혹행위나 권력 남용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발표됐지만, IMF 이사국들은 그에게 해당 사건을 이유로 경고한 바 있다.

    스트로스-칸은 전직 TV 앵커 안느 생클레르와 세번째로 결혼했고 슬하에는 자녀 네 명을 두고 있다.(뉴욕.파리 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