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으로 남한 내 변화 느껴져”“北, 인종차별…북송된 임신여성, ‘中 피섞였다’ 강제 낙태”
  •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27일 김무성 한나라당 대표에게 “북한 인권법 통과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자유연합은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국내 탈북자 단체와 함께 지난 25일부터 서울에서 제8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출신의 북한 인권운동가인 수잔 솔티 여사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김 대표를 만나 이같이 밝히며 “한국 헌법에 따르면 북한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모든 한국인들이 어떻게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우리가 해야할 일인데 이렇게 대신 해주셔서 감사하고 부끄럽다”면서 “25일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에서 이 양반 보기가 굉장히 부끄러웠다. 북한 동포들 영상을 보는데 다른 분들은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겨우 눈물을 참아냈다”고 밝혔다.

  • ▲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수전 솔티 자유북한연합대표 등 인사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한자유주간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수전 솔티 자유북한연합대표 등 인사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한자유주간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솔티 여사는 “개막식에서 함께 팔을 올리고 결심했던 북한인권법 통과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잔 솔티 대표는 한국과 독일의 ‘분단’의 문제점이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절대 통일을 포기해선 안된다”면서 “생각보다 통일이 빨리 올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도 “‘네버 기브 업(절대 포기하지 말라)’ 이라는 말에 많이 힘이 됐다”고 답했다.

    수잔 솔티 대표는 1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의 변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을 겪으며 남한 사람들도 깨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햇볕정책 타협책이 결코 남한에 도움이 안되고 북 인권에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 사건들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의 2만3000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이 언제든지 북한의 잔혹성에 증언해 줄 수 있다. 좌익 사람들이 이들의 증언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배급체계 종결로 북한이 자본주의화 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자본주의를 체득, 이들이 급진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이어 알려진 탈북 여성들의 성매매 문제와 관련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솔티 대표는 “탈북여성들의 인권유린은 알려진 것보다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중국이 국제법을 명백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제사회가 UNHCR(유엔난민기구) 인권조약을 지켜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의 변화와 북에서 쏟아질 난민”이라고 설명했다.

    솔티 여사는 “이는 중국의 그른 생각으로 북한 사람들은 북을 떠나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독재라는 열악한 환경, 식량난 때문에 떠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은 김정일 정권이 인종차별주의 정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탈북여성들이 중국에서 임신 후 강제북송 될 경우, 폭력 등을 통해 강제로 유산하게 된다. 그 이유가 뱃속의 아이에게 중국인의 피가 섞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