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금년 4월15일은 김일성의 99번째 생일이다. 내년은 김일성생일 100회가되는 해로 강성대국 완성의 해인만큼 더 큰 명절을 치를 것이다.
    김정일은 지난해 3대 세습 교주로 셋째아들 김정은으로 결정한 이후 최초로 맞는 김일성의 생일이라 더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이들 김씨들은 김일성의 출생해인 1912년에 맞추어  나이까지 고쳤다. 김정일은 1941년생에서 1942년생으로 김정은은 1983년생에서 1982년생으로 김일성이 태어난 해의 끝자리수인 모두 2자에 맞추었다. 북한은 김일성의 50회 생일인 1962년 4월15일 을 기해 이날을 휴무일로 제정하였다. 김정일의 생일도 1982년 2월부터 휴무일로 지정되어 최대의 명절로 지정하고 있다. 휴무일은  2일간 쉬는데 이제 다음해 김일성 100회 생일에 김정은의 생일까지 공휴일로 지정 된다면 김씨 3대 덕분에 북한주민들에게는 6일간 휴무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을 받아 복이 터진 것일까? 전에는 생일이라고 고기도주고 설탕도 주었는데 경제난으로 이것도 안 나온다고 한다. 김일성은 김일성교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교하여 신이 되었고 1대 교주는 김정일, 2대 교주는 김정은으로 이어져 이제 천년신권체제를 꿈꾸고 있다. 김일성의 170여개 경칭어중 김정일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민족의 태양'에서 태양을 따다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이라고 별칭까지 붙이고 주체연호 까지 붙였다.
    북한은 1972년 김일성의 환갑 때부터 대대적인 생일축하 행사를 치르기 시작한 후 이 생일날은 최대의 명절로 각종행사를 치르고 있다. 예년의 김일성행사를 보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만경대 체육경기대회, 소년단 연합단체대회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린다. 수백만 달러를 들여 축포를 쏘아대는가 하면 제3세계 국가들로부터 축하사절단이라는 명목으로 왕복항공료와 숙식비를 모두 부담하는 조건으로  평양으로 불러들여 축하 행사 놀음으로 북새통을 떤다.
    이뿐인가 해외북한공관들은 공관원의 생계를 걱정하는 마당에 충성선물을 내라고 다그쳐 마약밀매, 담배와 주류 밀수 ,외교관 면세품 장사 등 각가지 돈벌이를 해서 만든 돈으로 충성의 자금을 보내야하며 그렇치 않으면 소환되어간다.
    북한주민들은 식량난에  쪼들려 장마당을 전전하면서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고 아사자가 속출하지만 무도한 3대김씨들은 별 관심이 없다. 엊그제 우리의 국회의장격인 최고인민회의의장 최태복이 중국,영국 등을 돌면서 구걸행각에 나섰다.  그러나 얼마 전 윤상현 의원은 북한이 전시용으로 100만 톤의 식량을 비축하고 있으며 이는 북한주민 2400만이 83일간 먹을 수 있다고 증언하였다.
    깡마르고 푹 들어간 눈, 핏기 없는 얼굴, 며칠이나 굶어 금방 쓰러져 가는 꽃제비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도 그것은 김씨네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금강산 박왕자 사건,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의 단 한마디 사과만 하면 남쪽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하겠다는데도 이지도자는 "미제와 남조선 통치배들에게는 절대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북한은 새 교주로 점지된 김정은이 해외유학 시 "핵을 가진 자와는 핵으로 맞서야한다는 한다"고 한 말을 선전하고 있다. 결코 핵은 포기할 수없는 지엄한 김씨 가문의 손오공의 요술지팡이다. 지난 한 달은 일본 핵원전 방사능문제가 우리의 화두가 되어 방사능의 위해를 새삼 느끼게 했다. 최근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10개 내외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김씨들이 이 폭탄을 남쪽에 사용한다면 일본방사능은 문제도 아니며 우리남쪽은 끝장이 날 것이다. 그러나 국내좌파나 종북주의자들은 정부의 일본방사능대책무능을 탓하고 북한핵문제는 꿀벅은 벙어리다. 틈만 보면 정부를 흔드는 이 세력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였을 때도 자위권 차원이라고 북을 오히려 두둔 하였다. 운 좋게 북한 땅을 탈출한 탈북자들은 김정일의 생일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부른다. 월초부터 당국이 주도하는 태양절 관련 각종 회의와 강연, 행사 등에 동원되기 때문이다. 인민학교(소학교)와 중학생들은 사열식준비를 위해 10여일 전부터 훈련을 해야 한다. 여기에 식수절(5일),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 추대일(9일), 인민군 창건일(25일)등 줄줄이 행사가 이어져 하루도 편하게 놔두질 않는다. 바깥으로 구걸하러 다니지 말고 수령생일에 군량미를 이들에게 풀어먹이면 얼마나 북한주민이 고마워할까 생각해 본다.
    송봉선 고려대 겸임교수(북한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