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생색내기'인하에 따가운 시선휘발유·경유는 ‘국제가 연동’이유로 외면
  • 국내 정유사 4사가 지난주 일제히 등유값을 내렸지만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각 정유사는 서민경제의 고통을 분담한다며 17일 실내·보일러 등유의 공급가격을 ℓ당 50∼60원 내렸다. 각 정유사가 대리점에 등유를 공급하는 세전가격이 ℓ당 875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인하폭은 6∼7% 정도인 셈이다.

    그러나 정유사의 동시다발적 등유가 인하가 한파가 다 지나간 시점이라는 점에서 서민들에게 고통 분담효과를 주는데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가정과 업소의 실내 난로, 기름 보일러, 비닐하우스 난방 등에 주로 쓰이는 등유의 가격을 겨울이 거의 끝나는 시점에 내린 것은 정부의 인하 권유를 따르는 흉내를 내면서 실제적으로는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겨울이 지난 시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절실한 것은 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인데 정유사는 이들 제품에 대해서는 국제 거래가 연동을 이유로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정유사가 등유의 가격을 내린 것도 판매비중이 낮아 가격 인하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만 해도 중산층 이상이 주 소비자층이지만 등유는 그야말로 '서민 연료'여서 실질적으로 서민생활에 도움을 주기위 해 등유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